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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배우는 미술, 창의력 쑥쑥”

리첫 2008. 12. 11. 14:18

“영어로 배우는 미술, 창의력 쑥쑥”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2-09 10:52:19]
 

■ 미술학원 ‘플래뮤’ 김지영 원장

 

“I want you to express the feelings about this work(이 작품에 대한 느낌을 말해 보세요)” “Let’s cut out this shape and glue it on to the paper(이 모양을 잘라내 종이 위에 붙이세요).” 김지영 원장(36ㆍ사진)이 운영하는 미술학원 플래뮤(www.plamu.co.kr)의 수업 모습이다. 김 원장은 서울 이촌동에 플래뮤 연구소, 청담동에 플래뮤 본원을 운영하면서 미술과 영어를 접목한 독특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어ㆍ미술 접목시킨 교육‘독특’
스스로 그린 그림, 영어로 설명
논리적 사고 키워 글쓰기 향상

 

김 원장은 어릴 때부터 조기 미술 교육을 받아 예원예고, 서울대 미술학과 학사, 동대학원 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미술기법에 치중한 나머지 스스로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영국 킹스턴 대학(Kingston University)에 유학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미술교육에 눈을 떴다. 킹스턴 대학의 수업 방식은 프로젝트에 따른 박물관식 수업이었는데 기법보다는 ‘전시’와 ‘교육’을 통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방식이었다.

 

귀국한 뒤 김 원장은 연구소를 세워 커리큘럼을 만들어 창의성에 바탕을 둔 미술교육을 시작했는데 이것이 미술을 통한 영어 교육으로 연결되었다. 우선 미술을 전공하고 외국 경험이 있는 강사들을 채용했다. 연구소 주변에 거주하고 있던 외국인 자녀들이 이 프로그램을 찾았고, 나중에는 서울국제어린이조기학교(ECLC)의 방과 후 수업 프로그램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미술과 영어를 접목한 김 원장의 프로그램은 2006년, 2007년 연속 코리아헤럴드 유아교육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수업은 반의 성격에 따라 영어와 한국어를 적절한 비율로 섞어 진행한다. 외국인 자녀들과 외국인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로 구성된 반,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로 구성된 반, 보통 학생들로 구성된 일반반으로 나눠 각각 100%, 70%, 20∼30% 비율로 영어수업을 진행한다.

 

수업 진행 방식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우선 사이버 전시(cyber exhibition)를 한다. 이 단계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주제에 대해 인터넷에서 검색한 그림, 영상 자료, 영화 등의 다양한 자료를 보여줘 아이들로 하여금 충분히 생각하게 한다. 이 사이버 전시는 마치 글쓰기를 할 때 읽을거리와 같은 역할을 하며 아이들이 독창적이고 기발한 그림을 그리게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그린 작품에 대해 수업이 끝나기 전 각자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가령, “This work expresses the life of Picasso(이 그림은 피카소의 생애를 표현하고 있어요)”로 시작해, 자신의 작품 속에 담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게 한다.

 

그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단어가 사용된다. 또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논리력도 기르며, 고급 말하기는 물론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1시간 반 동안 만든 작품 속에는 분명 학생의 많은 생각이 들어 있다. 이중 중요한 느낌을 영어로 말하는 훈련을 해보면 자연스럽게 영어와 논리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미술 수업을 통해 배양된 창의력과 논리력이 아이들의 글쓰기 능력도 키워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논술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되어 영어 논술 대회에서 상을 탄 아이들도 여럿 있다. 이런 맥락에서 김 원장은 그림일기에 대해 한마디 덧붙였다. “그림일기는 초등 이전이나 초등 저학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초등 고학년들도 그림일기를 쓰면 생각하는 능력이 훨씬 향상된다”고 한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