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즐거워 생각도 영어로 해요” |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2-12 11:37:21] |
■ 광운대학교 대외협력처 조안나 씨 외국 체류 1년 남짓…영어업무 70∼80%달해
우크라이나에서 온 유학생이 “Can I learn the Korean language here with my C-3 visa?(C-3 비자로 여기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나요?)”라고 묻자, “Sorry but you need to change your current visa to D-4 visa(죄송합니다만 현재의 비자를 D-4 비자로 전환해야 합니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몽골 출신의 한 대학원생이 “I want to take some time off for a semester and to fly back to my home(한 학기 휴학하고 귀국하려고 합니다)”라고 하자 “Go down to the Academic Affairs Section and fill in the application form there(학적과로 가셔서 신청서를 작성하세요)”라고 알려준다. 광운대학교 대외협력처 대외협력과에서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안나(28ㆍ사진)씨의 일과 모습이다. 광운대학교에서 ‘영어 달인’으로 소문난 그의 생활 속 학습법을 살펴봤다.
조씨는 업무 특성상 외국의 대학기관이나 주요 대외기관과 대부분 영어로 된 서한이나 공문을 주고받으며, 외국인들의 입학상담도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업무가 70~80%에 이른다. 또 매년 자매대학인 미시시피주립대학 학생들이 문화교류차 소속 대학교를 방문할 때나, 잦은 외국인 손님들의 의전 담당도 그의 몫이다.
조씨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다. 대학 때는 영어와 관련된 자원봉사나 아르바이트라면 무엇이든지 했다. 전 세계 비정부기구들을 검색하여 관련 기관정보를 번역하는 자원봉사, 국제회의의 통역 자원봉사, 각종 번역 아르바이트 등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일상에서 영어로 된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책을 읽는 건 기본이고, 부차적으로 봉사를 하거나 돈을 버는 일들도 영어와 관련되는 일이면 다하려고 노력했다. 주말을 이용한 명예통역안내원(Goodwill Guide) 활동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조씨는 대학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호주에 1년, 자원봉사 활동으로 영국에 1개월 체류한 것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마다 맞는 공부방법이 있다”고 전제한 뒤 자신의 공부 방법을 밝혔다. 첫째, 영어를 대하는 자세다. 그는 “영어를 ‘공부’가 아니라 ‘즐거움’의 대상으로 대했다. 그저 영어가 즐거워서 영어 사용 기회를 더 많이 갖고자 했고,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어린아이들이 부모가 시키기 때문에 혹은 어쩔 수 없어서 영어공부 하는 것을 경계한다. 둘째, 평소 되도록이면 영어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혼자 길을 걸어갈 때에도 ‘이런 상황에서는 영어로 이렇게 말해야지’라며 영어로 생각하는 노력을 한다. 셋째,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다. 신문이라면 흥미로운 한글 기사를 몇 가지 스크랩하고 그와 유사한 주제를 다룬 영어 기사를 스크랩하여 두 가지 언어의 기사를 번갈아 읽는다. 재미있는 영화라면 최소 10번 이상은 본다. 집에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리얼리티 쇼, 범죄수사 프로그램들을 방영하는 TV 채널을 시청한다.
그는 초보자라도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라고 조언한다. “공부하기 쉬운 것만 하면 발전이 없다. 조금 어려운 공부를 하다 보면 시작은 힘들지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가속도가 붙어 영어 실력이 급격히 느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