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영어 잘하기, 초등학교 공부가 특히 중요”

리첫 2008. 12. 17. 12:55

“영어 잘하기, 초등학교 공부가 특히 중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2-17 10:26:40]
 

■ 영어 전문가 문성덕씨

 

최근 부모들이 자녀들의 영어 공부에 기울이는 노력은 대단하다. 그러한 노력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적절한 공부를 하게끔 해야 한다. 12월 초에 열린‘2008 영어교육 및 초ㆍ중ㆍ고 입시정보 박람회’에서 ‘우리아이 영어1% 만들기 20년 계획’이란 주제로 강연을 한 지식기반학습(knowledge-based learning) 전문가 문성덕 (38ㆍ전 헤럴드스쿨 연구전략 기획실장ㆍ사진)씨를 통해 그 방법을 알아보았다.

 

 

성장 단계 맞춰 적절한 학습 중요
2세까지는 DVDㆍCD 함께 보며 교감
4∼6학년 이해력 높아 자발적 공부

 

2세 이전의 영어 지도는 ‘노출과 자극’이다. “부모의 발음이 되면 영어 책을 읽어주고, 발음이 좋지 않다면 DVD나 CD를 틀어 준다. 후자의 경우에도 틀어 놓고만 있지 말고 같이 들으며 중간에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아이와 교감해야 효과가 크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7∼8세 이전까지 꾸준히 동화책을 읽어 주기를 권한다.

 

7∼8세는 언어 습득에서 결정적인 시기이다. 신체적으로 보면 아이의 뇌가 이미 성인의 95% 크기로 성장한다. 이 시기까지 영어 말하기를 공부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뒤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노력을 해야 말하기가 가능하다. 이때도 CD와 DVD는 여전히 좋은 공부 자료다. 외국인과의 접촉을 높이고, 동화책이나 지식기반의 책을 권한다. 지식기반의 책은 과학이나 사회 등 아이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개별 단어나 문법에 집착하지 말고 통문장을 외울 것을 권한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은 통문장을 가르쳐도 마치 한 단어처럼 인식한다.

 

초등 1∼3학년은 비자발적 학습기이다. 즉, 부모가 시키면 별 저항없이 공부한다. 이때는 문장 암기를 습관화시키고, 지식기반 영어학습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필요가 있다. 원어민 수업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실수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창피를 모른다.

 

초등 4∼6학년은 비자발적 학습기에서 자발적 학습기로 바뀌는 시기이다. 즉, 이 시기에는 부모가 시킨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학습을 한다. 만약 이 시기에도 영어 습관이 잡히지 않으면 중학교에서는 습관을 붙이기가 더욱 어렵다. 이 시기는 이해력이 높기 때문에 복잡한 설명도 잘 이해한다. 영어 문법도 잘 받아들인다. 긴 문장이나 문장의 양을 늘려도 좋고, 개별 단어를 외우는 것도 자연스럽다.

 

문씨는 “중학교 때에는 특목고 선호 경향의 교육체제 때문에 진정으로 실력을 늘릴 시간은 거의 없다”고 단언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영어 공부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내신 때문에 마음 놓고 영어 공부하기가 힘든다. 문씨는 “영어 공부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은 이 시기에 내신과 영어를 병행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내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영어에 집중하면, 고등학교에 가서 내신에 신경 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 고교시절의 영어 공부는 중학교 때보다 어휘 수준을 좀 더 높여 공부하는 것이지만 내신의 부담 때문에 사실상 중학교 때까지 쌓은 영어 실력이 그 결과를 좌우한다.

 

문씨는 “만약 초등학교에서부터 ‘듣고 따라 말하기식 공부’와 ‘지식기반 영어학습’만 해도 제도적 틀 속에서 누구나 다 영어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