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로 외워 어휘 편식 없애요” |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2-25 21:59:26] |
■ 어휘집 ‘WORD WEB’ 펴낸 김두하 대표 모든 학습자들은 반드시 영어 단어를 암기해야 한다. 초등ㆍ중등ㆍ고등학교별 어휘집들은 대부분 교과서 어휘들을 분석ㆍ취합하거나 각 수준을 약간 넘는 정도의 어휘들을 알파벳이나 품사별로 정리한 것들이다. 어원 중심의 어휘집은 어원을 외우는 것도 하나의 과제일 뿐 아니라 어원을 안다 하더라도 단어의 개략적 의미를 추측할 수 있을 뿐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어휘는 마인드맵의 원리를 이용하여 주제별로 학습하면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어휘를 세분된 주제별로 사전식의 WORD WEB(잉크 펴냄)이란 어휘집을 집필한 김두하(46ㆍ(주)도서출판 빈센트 대표ㆍ사진)씨를 만나 주제별 어휘 학습의 효과에 대해 들어 봤다.
주제따라 묶어 해당 단어 모두 암기
김 대표가 주제별 단어장을 만들게 된 계기를 보면 첫째는 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카투사 근무시절의 경험이었다. 한동안 미군 장교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했다. 당장 군대용어를 숙지해야만 했다.
당시에 회사 업무뿐 아니라 가족들이 겪는 문제들도 직접 처리해야 할 기회가 많았다. 병원이나 교회에 가거나, 아이들의 유치원 문제 등 다양한 상황에 부딪치면서 그때마다 주제별 단어ㆍ용어가 정리된 책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영국의 서점에서 영어로 된 주제별 단어집을 보고는 저런 책이 한국의 학습자들에게도 꼭 필요할 거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주제별 단어집의 효과는 무엇보다 해당 주제의 단어들을 한꺼번에 학습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가령, 고래를 설명한 글 속에서 “A whale, a very large sea mammal, is warm-blooded and gives birth to babies instead of laying eggs(매우 큰 바다 포유류인 고래는 온혈동물이며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는다)”라는 문장을 살펴보자. 이 문장 속에 포함된 whale(고래), mammal(포유류), warm-blooded(온혈동물의), giving birth to babies(새끼를 낳음, 태생), laying eggs(알을 낳음, 난생)란 단어나 표현을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다.
또, 음악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concerto(협주곡), movement(악장), variation(변주), eighth note(8분 음표), whole rest(온쉼표), score(악보) 등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아울러 단어를 주제별로 공부하면 단어의 편식을 없애고, 분야별로 공부의 균형을 잡아 준다. 똑같이 1만 단어를 아는 학생 A, B가 있다고 하자. A는 알고 있는 단어가 여러 주제에 걸쳐 있지만 B는 몇개의 특정 영역 단어만 많이 알고 있다. A가 훨씬 나은 경우이다. B의 경우는 주제별로 필요한 용어 학습이 결여된 상태로 남아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어는 어디까지나 문장을 만드는 요소이며, 단어의 의미는 문장 속에서 더욱 정확한 의미를 갖게 된다. 따라서, 학습자들은 주제별 단어 학습에 안주하지 말고 여러 경로를 통해 반드시 해당 주제의 글감을 충분히 읽어 수준 높은 에세이나 토론까지로 학습을 확장해나가면 좋을 것이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