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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는 술술 외울 정도죠”

리첫 2008. 12. 31. 13:30

“해리포터는 술술 외울 정도죠”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8-12-31 11:09:16]
 

■ 초ㆍ중학생영어대회 중1부문 최우수상 이은정 양

지난 22일 제1회 아시아영어학회 주최 초ㆍ중학생영어경시대회에서 중1학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은정(14ㆍ구미시 선주중학교 1년ㆍ사진)양을 만났다. 은정양은 “영어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할 정도로 영어가 그저 좋아서 즐기는 학생이다. 은정양의 공부 방법을 알아 봤다.

 

오디오 테이프 꾸준히 듣고 반복 학습
英소설 읽고 독후감…신문기사 요약도

 

은정양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영어는 배우지 않고 인성교육에 대한 기르침만 받았다. 대신 집에서 영어 교재로 엄마와 함께 공부하면서 반복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장들을 익혔고, 그런 뒤에 영어 선생님과 전화로 대화를 나누는 연습을 했다.

 

7세 때 아버지 이상우 교수(49ㆍ금오공과대학교 기계공학부)가 안식년을 맞아, 가족들이 미국 유타주로 가서 1년간 초등학교를 다녔다. 미국에 가기 전 6개월 동안 영어 동화책을 읽고 영어 말하기를 배우는 학원에 처음으로 다녔다. 이때 배웠던 동화책의 내용들을 카세트테이프를 들으며 거의 모두 외웠다.

 

미국 학교에서 첫 6개월 동안 은정양은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에 놀란 어머니 이윤정(44)씨는 방과 후에 미국인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놀 수 있게 해 주었다. 여름방학 동안 매일 친구들과 놀다가 어느 날부터 미국 아이들처럼 영어만 사용했고, 개학 후 담임 선생님과 급우들은 은정양의 영어 구사력에 모두 놀랐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영어를 사용했다. 초등학교 2, 3학년 때는 캐나다 원어민 강사의 딸과 놀았고 저녁에는 영어책을 읽었다. 4학년 때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영어 강사의 딸들과 놀면서 계속 영어로 대화했다. 또 집에서는 오빠와 영어로 대화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영어 말하기와 영어읽기를 꾸준히 하던 은정양은 5학년이 되면서 영어신문을 이용해 글쓰기를 시작했다. 세계명작소설을 영어로 읽고 독후감을 쓰며 매일 영자신문을 읽고 기사를 요약하면서 영어의 읽기와 쓰기공부를 즐기고 있다. 은정양은 “최대의 학습 비결은 초등 4학년 때부터 공부한 카세트테이프가 딸린 해리포터 전집”이라고 강조했다.

 

잠자기 전이든 휴식시간이든 꾸준히 들어 지금은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가 됐고, 이것이 듣기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다른 공부를 하다가 쉬는 시간에 해리포터를 듣는 것은 물론 매일 자기 전에 해리포터 카세트테이프를 30분씩 듣는다.

 

은정양의 어머니가 운영하고 있는 학원에 근무하는 한 원어민 강사는 “은정양은 발음이나 말하는 것이 마치 원어민 같다. 외국에 1년 거주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은정양은 이번 대회 입상 이전에도 수상한 경력이 많다. 2003년 10월 구미시 영어발표력 경시대회 금상, 2006년 4월 IET 경북 지역 대상, 2008년 9월에 IET 서울지역 은상을 수상했다. 올해 PELT standard 만점과 PELT Jr. Speaking level 1을 받았다. 성인용 시험인 토익에도 응시했다. 초등 6학년 때인 2007년 3월 860점, 2008년 3월 940점을 획득했는데 두번 다 듣기는 만점을 받았다. 자랑스럽게 책꽂이에 꽂힌 해리포터 전집을 가리키는 은정양은 장래 영문과 교수나 아나운서를 꿈꾸고 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