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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까지 이해해야 진정한 소통이죠”

리첫 2009. 1. 5. 15:26

“문화까지 이해해야 진정한 소통이죠”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1-05 10:28:58]
 

■ 중앙대 민병철 교수

“영어권과 우리 문화의 차이를 모르고는 진정한 의미의 영어를 아는 것이 아니다.” 100만부 이상 보급된 ‘민병철 생활영어’ 저자로, MBC-TV, KBS-TV를 통해 10년간에 걸친 생활영어방송으로 잘 알려진 실용영어 교육전문가 민병철 ‘민병철교육그룹회장’ (중앙대 교수ㆍ(사)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 대표ㆍ사진)이 2009년 초에 국내 영어 학습자들에게 던진 조언이다. ‘세계와 소통능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교육철학으로 한ㆍ미 간의 문화와 행동의 차이를 다룬 ‘Ugly Koreans, Ugly Americans’라는 책을 펴낸 바도 있는 그를 통해 영어 학습과 문화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문화 차이 모르는 언어구사 오해 불러
지구촌 관습ㆍ사고방식 이해 노력 중요

 

민 회장은 “외국어를 배우는 데는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커다란 성당이 문화라면, 그 성당의 성가대원 중 1명이 바로 언어다. 다시 말해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르고선 목표 언어를 제대로 구사한다고 할 수가 없다”라고 한다. 그는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한 한국인 유학생이 실수로 그릇을 깨뜨렸다. 이 유학생은 미안하기도 하고 계면쩍어 웃었는데, “I’m sorry”라는 즉각적인 사과(immediate apology)를 기대한 식당 주인은 한국인 학생의 웃음을 “So what?(그래, 내가 그릇을 좀 깼다 어쩔래?)”라는 뜻으로 오해했다. 서로의 문화를 모를 경우에는 정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민 회장은 “외국어 습득에는 다른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심리적 통찰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 언어학자 찰스 버리츠(Charles Berlitz)의 말을 인용, “상대국 문화에 대한 이해는 개인 간 의사소통 문제에서부터 국가 간 이해관계의 문제와 직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지구촌은 다문화적 배경에서 정통 영ㆍ미식 영어만이 아니라 이해가능성에 기반을 둔 EGL(English as a Global Language)이 통용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Konglish(한국식 영어), Chinglish(중국식 영어), Singlish(싱가포르 영어) 등의 영어는 엄밀한 의미에서 엉터리 영어(Broken English)와는 또 다른 Globish(글로벌영어)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은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외국인 100만 시대의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민 회장은 “현재의 무한경쟁 지구촌 시대에 이제 영어는 기본으로 갖춰야 할 도구이지, 더 이상 특기가 아니다. 다문화 시대에 외국인들과 함께 만날 때는 우리식의 에티켓(etiquette)이나 사고방식(way of thin
king)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세계 시민(global citizens)으로서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국민의 영어 잘하기’를 희망으로 하고 있는 민 회장은 “이미 2세대 전화영어인 ‘U-Phone’과 미국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온ㆍ오프라인 정규교과과정인 ‘K12’를 보급했지만, 이는 문화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