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독해력, 영어정복에 필수” |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1-06 09:37:32] |
■ 엘리트 잉글리시 아카데미 조지 윤 원장 드라마ㆍ소설 등 편식 없는 공부 바람직
“완벽한 독해력이 수반되지 않고는 듣기, 말하기, 쓰기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다.”
1970년대 초에 등장한 1세대 스타 학원강사였던 조지 윤(본명 윤광옥ㆍ65ㆍ사진)씨가 하는 말이다. 그는 지난 2000년 ‘선무당들이 판치는 한반도 영어 굿판’이라는 책으로 국내 영어 교과서와 수능 문제의 오류를 비판하여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후 집필 활동 등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가 최근 ‘엘리트 잉글리시 아카데미’ 원장으로 다시 후학 지도에 나선 그를 만나 학습법을 들어봤다.
“듣기가 안된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대본을 보여줘봐요. 그래도 무슨 뜻인지 몰라요. 단어든, 문법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결과적으로 독해가 안된 상태죠. 독해가 안된 상태에서는 듣기, 말하기, 쓰기 그 어떤 것도 될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윤씨는 “원어민이든, 비원어민이든 영어를 배울 때 말과 글을 일치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와 원어민과의 차이는 말과 글을 일치시키는 과정이 정반대”라고 한다.
즉, 원어민은 말을 먼저 배운 후에 글을 배우지만, 우리는 글을 먼저 배운 후 해당 글을 소리내어 말해 봄으로써 글과 말을 일치시킨다.
윤씨가 말하는 완벽한 독해력은 단순히 읽고 이해하는 능력과 다르다. “우리가 우리나라 신문을 읽을 때 국어사전을 뒤져 가며 단어를 찾지 않는다. 설령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을 통해 짐작하고 넘어간다. 그리고 문법을 따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영문을 읽을 때에도 단어를 찾지 않고 문법을 따지지 않고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완벽한 독해력을 길러야 된다”고 강조한다. 그 다음 완벽한 독해가 끝난 문장을 계속 소리내어 읽을 것을 주문한다.
완벽한 독해와 읽기를 거친 공부는 자연스럽게 듣기, 말하기, 쓰기로 연결된다. 윤씨는 “드라마 30편, 사설 100편, 소설 10편 정도를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
윤씨는 최근 영어말하기가 강조되면서 근본적인 공부 없이 외국인을 만나 한마디해보려 하거나 영어마을 체험에 열을 올리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영어 회화는 실력이라기보다 기술이다. 공부는 원어민이 시켜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하는 것이다. 머릿속에 영문법과 독해력이 완벽하게 탑재되면 회화는 그냥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한다.
윤씨는 일선 교사 채용방식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원어민이 아니라 영어와 한국어 양쪽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우리 교사가 가르쳐야 한다. 영어국가고시를 실시하여 합격자들을 일정 기간 훈련시킨 후에 교사로 임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충분한 대우를 해준다면 뜻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권에 산 적도 없지만, 중학교 때부터 이미 영어에 미쳐 지냈던 윤씨는 196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카투사에 근무했고, 제대 후 미 7사단 도서관 사서로 6년간 일하면서 영어를 익혔다. 1973년 국내 최초로 스크린 영어를 강의했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치안본부 외사 담당 자문위원을 지냈다. 1986년, 1988년에 미중앙정보국(CIA)이 국내보안요원들에 실시한 테러방지 교육훈련 통역을 담당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