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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고급작문 실력ㆍ창의력 필수”

리첫 2009. 1. 14. 15:31

“아이비리그, 고급작문 실력ㆍ창의력 필수”
[포커스신문사 | 글ㆍ사진 이동호 기자 2009-01-14 10:02:41]
 

■ 한국외대부속외고 김묘중 국제진로부장

 

민족사관고, 대원외고, 한국외대 부속외고 등 국내 특목고, 외고에서는 매년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을 포함, 해외 명문대학에 합격생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국대학 맞춤형 지원전략을 활용한 덕분에 학생들이 합격하는 것이지, 우수한 미국 현지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실제 학업성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외대부속외고 국제진로부장 김묘중 교사(45ㆍ사진)를 만나 외고출신 유학생들의 현지 적응과 학습법을 들어봤다.  

3년간 토론 수업 등 미국식 커리큘럼 익혀
본교 출신 유학생 대부분 현지적응 성공적
영문학 원서,시사잡지 통해 영어상식 넓혀

 

“방학 동안 25명의 학생들이 모교를 찾았다. 현지대학에서 경험하는 첫 학기 수업에는 다들 잘 적응하고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인 다트머스대학 전액장학생인 정윤후(20)는 5과목 올A를 받았고,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한 반휘민(20)은 교양수업을 듣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UC버클리대학에 입학한 허찬범(20)도 5과목 올A를 받았다며 좋아했다”고 김 교사는 전했다.

 

특목고, 외고에서 운영하는 해외유학반, 국제반은 대부분 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다. 처음부터 어학영재를 선발해서 미국대학에 맞춘 커리큘럼에 따라 거의 모든 수업을 영어로 제공하고 수업방식도 토론, 발표식인 덕분에 졸업 후 미국에서 현지학생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게 된다. 미국학생들과의 경쟁보다는 오히려 우수한 국내 학생들끼리 벌이는 내신경쟁에서 느끼는 중압감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한다. 존스홉킨스대학 생의학 계열에 진학한 김민지(20)는 “현지 대학공부보다 국내 내신경쟁이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미국대학은 학업량이 많아 대부분 학생들이 1학기에 15학점을 이수하기가 힘들다. 5과목을 수강하면 1학점당 학습량이 상당한데 책 1권을 읽으면 참고도서만 4~5권이 보통이고 리포트를 작성할 때도 짜깁기를 표절행위로 엄금하므로 많은 독서량과 창의적인 작문능력이 필수다. 이를 위해 외고생들은 영문학 원서들을 읽고 타임(Time), 뉴스위크(Newsweek)같은 시사 잡지를 통해 영어와 상식을 넓힌다. 뉴요커(The New Yorker)같은 잡지는 미국문학과 문화적 지식을 쌓는 데 유용하다. 그밖에 뉴욕타임스(NYT),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등 일간신문도 챙겨 읽는다고 한다.

 

“영어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의 4가지 기능을 골고루 잘해야 한다. 말하기의 경우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면 잘할 수 있지만 미국대학 진학에 필요한 영어는 고급 작문이다. 특히 중요한 개인에세이는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입학사정관에게 창의적인 학생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 미국 유명작가, 시인, 저널리스트가 쓴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외워야 좋은 글을 쓸 수도 있다. 좋은 에세이란 수식어를 피해서 간결하고 압축된 문장을 사용하고 ‘Don’t tell, but show’(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글쓰기 원칙에 입각해 자질구레한 설명 대신 일화 등을 통해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감동을 전달하는 글이다”라고 김 교사는 설명했다.

 

3년간 미국식 교육 커리큘럼에 맞춰 영어몰입 교육, 토론식 수업, 발표수업 등을 거친 특목고, 외고 출신 어학영재들은 지금 영어장벽을 거뜬히 뛰어넘어 현지학생들과 경쟁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한다.
 
/글ㆍ사진 이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