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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영재, 후천적 교육으로 계발

리첫 2009. 1. 19. 18:25

언어영재, 후천적 교육으로 계발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1-18 21:58:00]
 
■ 경기외고 언어영재교육원 박하식 교장

최근 수원외고, 경기외고, 고양외고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언어영재교육원으로 승인받았고, 대부분 학생선발까지 마쳤다. 영어영재 선발은 과학, 수학, 정보, 발명, 예술에 이은 영재교육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국제중, 특목고, 외고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경기외고 박하식 교장(54ㆍ사진)을 만나 언어영재교육원에 대해 알아봤다.

 

 

초등ㆍ중학생 대상…토론ㆍ발표 수업 위주
창의력ㆍ글로벌 사고 지닌 인재양성 목표
소설부터 신문ㆍ잡지 등 폭넓은 독서 권장

 

“외고에서는 어학영재를 선발하여 국제적 인재로 키워간다. 외고의 또 다른 책임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 중 뛰어난 어학영재를 선발하여 올바른 어학영재교육의 길을 제시하고 영어교육의 정도를 제시하고자 영재교육원을 설립하게 됐다. 국제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는 사고력, 창의력,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고 박 교장은 설립취지를 밝혔다.

 

학생선발은 4단계 과정을 거쳤다. 1단계 서류전형은 학교장의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를 받았다. 자기소개서는 영어에세이 형태로 지원학생의 성장배경 및 영어에 대한 관심 동기를 기술하게 했다. 2차는 영재성 검사로 경기도교육청에서 주관했다. 3차는 지필고사로 듣기 20문항과 독해 30문항으로 전부 객관식 5지선다 문제들이 출제됐다. 난이도의 경우 초등은 고입, 중등은 수능 정도 수준을 유지했다. 4단계는 영어인터뷰였는데 일반적인 개인 신상에서 사회ㆍ과학적 이슈를 다룬 것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인터뷰 시간은 10분 정도였으며 전체 입학경쟁률은 3대1이었다.

 

지원 학생들은 크게 국내파 학생들과 외국체류 경험이 있는 학생들로 나뉘는데 해외체류 경험 기간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지필고사에 어법문제가 있으므로 무조건 체류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은 아니었다.

 

3월부터 운영할 수업계획을 살펴보니 학급규모는 초등 5, 6학년 20명 1학급, 중학1, 2학년 20명 1학급 총 2학급으로 원어민 교사가 주2회 각각 90분 수업으로 진행하게 된다. 수업내용은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 언어의 4영역을 고르게 향상시킬 수 있도록 토론, 발표식 수업 위주로 이뤄진다. 2년 교육과정 이수 후에는 수료증을 받게 된다.

 

영어영재는 융통성과 창의성을 발휘해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영어를 구사해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다. 이는 많은 독서를 통해 다방면에 풍부한 스키마를 갖추고 말과 글을 원어민 수준으로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 나갈 학생을 의미한다.

 

“어학영재는 선천적이라기보다는 후천적으로도 가능하다. 자기의 언어능력을 얼마든지 계발하면 어학영재가 될 수 있다. 영어영재가 단순히 회화를 유창하게 잘하는 학생만을 의미하지는 않으므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지식적인 면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박 교장은 조언했다.

 

구체적인 영어영재 학습법으로는 다양한 독서가 가장 우선이다. 영어 명작소설, 영자신문, 영어잡지 등을 열심히 읽고 적어도 하루에 1시간 이상 영어 관련활동을 한다. 영어방송을 듣거나 원어민과 프리토킹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게 효과적이다. 집이나 학교, 학원 등 어디서나 영어를 항상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영어를 좀 할 줄 안다고 해서 영재라고 할 순 없다. 어학영재를 선발하는 특목고, 외고 진학을 꿈꾼다면 교육청에서 승인한 언어영재교육원을 미리 이용해 보는 것도 객관적인 영재성 판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