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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영어성적 ‘말하기 10%’ 반영

리첫 2009. 1. 22. 15:19

중고교 영어성적 ‘말하기 10%’ 반영
서울교육청, 말하기·듣기·쓰기 강화방안 발표
수준별 이동수업도 2011년 전 학년으로 확대
한겨레 유선희 기자

앞으로 서울지역 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의 영어성적을 평가할 때 말하기 능력을 10% 이상 반영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1일 중·고교 영어교육의 틀을 말하기 중심의 실용영어로 바꾸는 것을 뼈대로 하는 ‘서울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을 보면, 올해부터 중1~고1 학생들은 평소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수행평가 등을 통해 말하기·듣기·쓰기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받게 되며, 이 평가 결과는 영어성적에 50% 이상 반영된다. 특히 이 가운데 말하기 능력은 10% 이상 반영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말하기 수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일주일에 최소 한 차례 이상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수준별 이동수업도 점차 확대해 2011년부터는 모든 학년이 3~4단계의 수준별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2010년까지 모든 초·중·고교에 영어전용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초·중학교는 2010년까지, 고교는 2012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 1명 이상 배치할 계획이다.

 

교사들의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2012년까지 영어교사 2500명에게 3~6개월 동안 국내외 연수를 실시하고, 특히 초등학교 5·6학년의 경우 2010년까지 영어 전담교사나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모든 영어수업을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2학기부터 초등학교와 중·고교에 각각 200~300명씩 교원자격증을 가진 영어 능통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800억원, 내년에는 116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부터 시행하는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실용영어 중심의 교육과 평가가 필요하다”며 “영어능력 평가시험에 대비한 말하기·듣기 수업 수요를 공교육 틀 안에서 흡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용영어 중심의 교육을 위해 평가 방식부터 바꿀 경우, ‘평가에 대비한 사교육’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자룡 전국영어교사모임 사무총장은 “국가 영어시험에 대비해 학교 현장의 평가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논리로 보인다”며 “자칫 학교에 ‘평가를 위한 평가’만 생기고, 말하기 능력을 키우기 위한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