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영어교사 실력 좋아요” |
[포커스신문사 | 글 류용택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 2009-02-01 21:41:09] |
■ 스칸드 란잔 타얄 주한 인도대사 지난해 말 교육과학기술부는 원어민 보조교사 정책을 바꿔 기존의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7개국(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남아공)에 한정되어 있는 모집대상 국가를 올해부터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국가 국민에게로 허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자격요건은 학사 이상의 학위와 영어 교사 자격증 둘 다 소지한 자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50여개 영어 공용어 국가 중 현재 한ㆍ인도 CEPA(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인도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스칸드 란잔 타얄(58ㆍ사진) 주한 인도대사를 만나봤다.
올해부터 원어민 교사 모집대상국 포함
한때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는 식민시대의 산물로 국제어인 영어를 물려받았다. 10억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에는 사용되는 언어 수만도 300여개나 된다. 공용어로서의 영어 사용자는 인구의 20%인 약 2억명인데 영어 구사자 수만 보면 미국 다음으로 많다.
타얄 대사는 “인도 영어교사의 한국 진출은 과거 한국 자동차의 인도 진출과 흡사하다. 처음에 한국 자동차의 품질을 걱정했지만 사용해 보니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결과 더 많은 차를 수입하게 됐다”며 인도도 기존의 교육제도를 통해 영어가 유창한 교사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이들은 충분히 자격이 있는 교사들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타얄 대사는 “인도 출신 교사들은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거의 모든 영어권으로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교사 채용 기관은 인도 내의 채용 알선기관의 협조를 통해 한국 내에서 원하는 수준의 교사를 얼마든지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영어 학습자들이 인도식 영어 발음에 대해 걱정한다고 하자 타얄 대사는 전 세계 BPO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인도의 BPO 산업을 예로 들었다. 타얄 대사는 “인도에는 수백개의 외국 기업들을 위한 콜센터가 있다. 이곳 근무자들은 사전에 필요한 교육과 함께 미국식 또는 영국식 영어로 고객들에게 거슬리지 않는 영어로 응대하고 있다. 콜센터의 숫자는 인도 영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잘 말해준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 민찬규 교수팀의 설문조사 및 연구 결과에 의하면 “교사의 국적이 중요한 건 아니다. 해당 교사가 학사학위 자격증과 영어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자로서 얼마나 자연스런 영어를 구사하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들도 대체로 같은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한편 올해부터 국내의 원어민강사 채용 알선기관도 영어 교사 모집 국가로 기존 7개국 외에 인도를 추가하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소규모로 시작해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교육기관과 교육수혜자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 이뤄져야 하겠다. ▶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일부 또는 업무 전반을 위탁 수행하는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