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영어 발판삼아 축구외교 뛰어요”

리첫 2009. 2. 3. 16:20

“영어 발판삼아 축구외교 뛰어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2-03 10:35:24]
 
■ FIFA 심판강사 임은주 씨

국제심판 꿈 키우며 영어 공부 첫발
유창한 실력 바탕…해외 무대 누벼
뚜렷한 목표 향해 즐기듯 접근해야

 

초등학교 시절에는 육상, 중학교 때 배구, 고등ㆍ대학교 시절에는 필드하키, 대학원 시절에는 축구를 하는 등 운동 만능이었다. 이화여대대학원에 진학해 이화여대축구팀 선수로 활동하다가 이내 감독이 됐다. 감독이 된 후 선수들에게 올바른 경기규칙을 가르치려고 심판 강습에 참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제심판의 꿈을 키웠다.

그래서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해 국제심판이 되었고 이어서 세계에 영향력 있는 축구 외교관으로 변신했다. 그가 바로 FIFA 심판강사와 AFC 심판위원인 임은주 위원(44ㆍ순천향대학교 체육학과 대우교수ㆍ사진)이다. 그가 활동 무대를 세계로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유창한 영어실력 때문이었다. 그의 학습 비결을 들었다.

 

임 위원은 “한때 영어는 가장 자신없는 아킬레스건이었다. 축구국가대표 생활을 끝내자마자 대학원에 입학했기에 영어를 따로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1993년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강습에 참여하게 되어 국제심판의 꿈을 키우면서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무려 23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던 그는 ‘영어를 잘하게 되면 보다 높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 이화여대 체육대 홍양자 학장의 조언에 따라 미국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서 테네시 벤드빌대학 부설 랭귀지스쿨에서 영어공부를 하는 한편, 대한축구협회의 추천으로 현지의 축구경기 심판을 보면서 힐스브룩 여자고등학교 축구팀 코치를 맡아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미국에서 약 1년3개월 동안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한 그는 국제 무대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임 위원은 1997년 대한민국 여성 최초 국제심판(FIFA Referee)이 된 후 현역 심판 시절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심판위원회 6명의 위원 중 유일한 최연소 여성위원으로 아시아축구연맹 함맘 회장의 단독추천으로 임명되어 활동 중이다. 현재 아시아 심판위원, 심판감독관, 심판강사 등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모든 축구시합에 국제심판의 교육과 배정, 경기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 유일한 여성 FIFA 심판강사이다.

 

“국제심판 시절에는 경기 중 대화보다는 신호(signal)만 주로 했고, 영어로 진행되는 각종 교육을 받을 때에도 한국에서 같은 자료로 많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 국제심판을 은퇴한 후 심판위원으로 1년에 4회 이상 미팅을 하며 의사 결정과 함께 수시로 의견을 나눠야 했기 때문에 반드시 유창한 영어가 필요했다. 또한 경기규칙에 대한 경험, 지식 등도 영어로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했다”고 한다.

 

임 위원은 “영어 공부를 할 땐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나도 여러 번 포기하다 축구 국제심판이라는 꿈이 생기면서 동기가 유발되며 즐겁게 학습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가능하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나 모임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학습의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축구경기, 축구관련 국제 미팅이나 세미나 등에 참석하느라 1년 중 절반 이상을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는 인재육성재단의 후원으로 일본 가와사키 의료복지대학에서 특수체육 분야 박사후과정을 밟는 한편 특별연구원으로 국제 축구 미팅과 학술 세미나 등 각종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임 위원은 많은 학술 포럼과 아시아와 세계여성리더들의 모임에 참가하고 있으며 장래 IOC 위원이 되겠다는 꿈을 위해 영어 외에 다른 언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