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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영어로 대화”

리첫 2009. 2. 14. 14:47

“집에서도 영어로 대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2-13 10:40:42]
 

■ 영어경연대회 휩쓰는 영어영재 이 수 연양

 

초등학교 2학년1학기 말까지 한글동화책, 한글일기, 그림그리기에만 몰두했다. 영어에 대한 노출없이 한글공부만 열심히 하다가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가서 1년간 집중적인 영어몰입환경에서 영어 기초를 다졌다. 귀국 후에도 계속적인 인위적 영어사용환경 속에서 학습활동을 통해 영어영재가 된 이수연(13ㆍ제주 한라초 6)양을 만나 공부방법을 알아 봤다.

美1년 체류 후 영어몰입 학습
영어 동화책으로 어휘량 늘려

 

수연양의 아버지 이제희(44ㆍ제주대학교 교수)씨는 “초등 2학년 때 아이를 미국에 데리고 가서 공부시킬 예정이어서 한국에서 영어교육을 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파벳도 몰랐던 수연양은 처음 몇달 동안 집에서 가족끼리 먼저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공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영어로 의사소통하기도 했다. 어머니 황일선(43)씨는 “수연이는 영어가 더 편해진 후에도 아빠와는 여전히 영어로 대화했다. 아이에게 영어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고 한다.

 

4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온 수연양은 언어사용 패턴을 미국에 있을 때와는 정반대로 했다. 집 밖에서는 한국말을 사용하고 집에 오면 가족끼리 영어만 사용하는 생활을 했던 것이다. 현재까지도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이 교수는 “가족 내 영어 사용을 통해 아이는 영어가 공부가 아니라 우리말처럼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수단임을 깨달았고 읽고 싶은 책은 한글 책이든 영어 책이든 구별하지 않고 내용에 심취할 수 있게 되었다.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생각 폭을 넓히려면 여러 언어를 사용하면 좋다는 것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연양은 귀국하던 해부터 각종 영어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6년 제주시 교육청장 영어말하기 대회 최우수상, 2006년 전국 초ㆍ중ㆍ고 외국어 말하기대회 동상, 2006년 교내 영어동화구연대회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6월에 TOSEL 2급, PELT standard는 최우수상으로 1급을 취득했으며 특히 PELT plus 중 speaking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수연양은 PELT Jr. Speaking(2008년 8월)과 PELT 주니어(2008년 9월) 모두 만점으로 1급을 취득했고 12월에는 제1회 아시아영어학회 주최 초ㆍ중학생영어경시대회에서 초등 5ㆍ6학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연양은 영어뿐만 아니라 다독으로 2007년 국립중앙도서관장상 수상, 2008년 각종 수학경시대회 수상, 2006년부터 1년간 KBS 어린이 합창단원, 전교 어린이 부회장, 영어방송 아나운서, 교내 어린이 신문반 기자 등 다방면에 뛰어나다. 특히 1년간의 짧은 미국 체류 중에도 시교육청 Art Performing Center에 학교 대표로 미술작품을 전시했고, National Mathematics Pentathlon Tournament에 참가하여 동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수연양은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영어습득은 영어노출과 사용환경 조성에 달려 있다. 수연양의 경우 해외 어학연수를 통해 현지 영어에 노출됐고 어느 정도 영어로 사고할 수 있는 단계에 왔을 때 영어책을 많이 읽어 어휘량을 늘렸다. 영어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가정에서 영어 사용 환경을 조성한 게 영어영재로 가는 비결이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