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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통하는 ‘글로비시’ 대세

리첫 2009. 2. 16. 15:44

세계서 통하는 ‘글로비시’ 대세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2-15 21:09:20]
 
글로비시=글로벌+잉글리시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곽덕훈 원장

 

 

시골 중학교에서 전교 수위를 다퉜지만 서울 소재 고등학교로 전학 와서 영어수업 때 사투리 억양 탓에 급우들의 웃음거리가 된 고등학생. 이 학생은 성장해 현재 e-러닝을 통해 공교육 경쟁력 강화는 물론 e-러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KERIS(Korea Education & Research Information Serviceㆍ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곽덕훈 원장(60ㆍ사진)이다.

 

KERIS는 초ㆍ중등 영역의 에듀넷(www.edunet4u.net), 고등교육과 학술 연구 영역에서는 국가 고급지식정보공유체제인 RISS(www.riss4u.net), 교육행정 선진화를 위한 NEIS(neis.go.kr)도 운영하고 있다. 곽 원장을 만나 그의 공부 경험과 KERIS 내의 영어학습 환경 등에 대해 알아 봤다.

 

모국어처럼 영어 잘할 필요 없어
항상 차안에서 영어테이프 청취
사내 동아리 등 직원 교육 독려

 

고등학교 시절 영어수업 시간에 주눅이 들었고 학비 마련도 어려웠던 곽 원장은 학교 측의 도움으로 한 중학생의 집에 입주해 그 학생과 함께 공부하게 되었다. 곽 원장은 1년6개월 동안의 입주생활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그는 “학생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유학했던 분이라 아이들에게 영어로 많이 이야기했기에 영미권 문화 이해와 실용영어의 중요성을 직접 느꼈다”고 한다.

 

곽 원장이 영어공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 것은 1999년 교육정보 표준화 위원회가 조직되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교육정보기술표준화위원회(ISO/IEC JTC1 SC36-Korea) 위원장으로서 국제회의에서 투표를 하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 행하는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영어 때문에 잘못 투표하면 큰일이라는 생각에 틈만 나면 공부를 했다. 지금도 자가용에 영어 테이프가 항상 꽂혀 있다”고 한다.

 

곽 원장은 KERIS 내 영어학습 환경 조성에 노력함은 물론 직원채용 때도 영어 능력을 강조한다. ‘Talking About’은 사내 영어학습동아리로 국제협력팀에 상주하는 원어민과 일주일에 두시간씩 공부를 한다. 또한 교육정보화 국제컨설턴트 과정에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해 교육정보화에 대한 전문 소양과 고급영어 구사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정보국제협력센터는 오전에 영어를 생활화하는 ‘English Village’를 운영하고 있다.

 

곽 원장은 지난해 직원 5명을 채용할 때 입사 후 6개월이 지나면 업무를 영어로 발표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는 “그 관문을 통과하면 KERIS 전체 자료를 영어로 발표하도록 과제를 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영어로 발표를 못하는 직원은 외국 출장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원장은 “내 인생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영어였지만 이제 글로비시는 자신있다”고 했다. 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예로 들면서 “영어가 필수인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다만 모국어가 아닌 우리로서는 영미인처럼 잉글리시를 잘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전 세계에 통하는 글로비시를 잘 구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용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