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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영어 안주말고 고급영어 깨쳐야

리첫 2009. 2. 23. 15:05

생활영어 안주말고 고급영어 깨쳐야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2-23 10:13:53]
 

■ 한국무역협회 e-Biz 지원팀 이재현 본부장

 

영어는 어릴 때부터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지만, 성인이 되면 배우기가 그만큼 힘들다. 그러나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어도 끊임없는 연습으로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 현재 한국무역협회 내에서 전자상거래와 전자무역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현 e-Biz 지원팀 본부장(54ㆍ사진)을 만나 그의 영어학습에 대한 열정과 학습비결을 들어 봤다.

 

 

MBA과정서 본격 공부…10년간 학원 수강
매일 영어기사 스크랩해 지식쌓기 생활화
영어는 수단…글로벌 마인드ㆍ지식이 중요

 

이 본부장은 1975년 말부터 1983년 5월까지 관세청에 근무하면서 대학을 졸업했다. 1984년에 한국무역협회에 입사하고 국내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지만 영어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가 제대로 실용영어를 접해 본 것은 1988년 한국외국어대학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했을 때였다. 대학 생활관에서 공무원, 기업계, 학계 등에서 선발된 인원들과 6개월간 원어민과 함께 숙식하며 영어를 배우는, 당시로서는 최고의 영어 연수과정이었다.

 

그 뒤로도 한동안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1990년부터 숙명여대, 종합무역연수원, 중소기업 연수원 등에서 무역실무, 관세법 등의 유명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다가 1993년 말 한국무역협회의 지원으로 미국 ADL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공부하면서 본토 영어를 접하게 되었다.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마치 고등학생이 된 것처럼 주중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했고, 그 뒤에는 팀미팅을 했다. 엄청난 학습량과 생소한 미국식 토론 수업을 극복하며 힘들게 MBA와 영어를 잡으려고 애썼다.

 

1995년 MBA 과정을 마치고 복직한 후에도 그는 일과 이외의 시간을 이용해 꾸준히 학원수업을 수강했다. 해외 근무기간을 빼면 무려 10년 이상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를 갈고닦았다. 인터뷰 도중에 이 본부장은 호주머니에서 펜으로 여러 군데 밑줄이 그어진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서 발췌한 기사를 보여주며 “매일 영어기사를 스크랩해 큰소리로 읽고 시대의 흐름에 뒤지지 않도록 지식 쌓기를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2000년 초에 한국무역협회 벨기에 지사장으로 3년반 정도 근무하면서도 매일 영어를 사용했다. KECEU(주EU 한국경제인총회)의 사무총장으로서 한국무역협회와 계약을 맺은 로펌의 변호사들과 매일 통상문제를 협의하고 함께 브뤼셀의 EU집행위를 방문해 영어로 의견도 교환하는 등 통상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귀국 후 그는 KUSEC(한ㆍ미경제협의회) 사무총장을 약 4년간 맡았다. 이 기간에 미국의 주지사들을 포함한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는 연례행사를 영어로 주관하면서 한ㆍ미 통상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현재 이 본부장은 e-Biz 지원본부장으로 세계적인 온라인 경매업체인 e-Bay, 온라인 무역 오퍼 서비스 업체인 알리바바 등과 글로벌 제휴를 통해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에 힘쓰고 있다. 또 APEC과 UN을 통해 우리의 서류없는 무역(paperless trade) 모델을 해외에 소개하고 표준화하는 업무도 하고 있다.

 

그는 “영어는 의사소통 수단에 불과하다. 이 수단을 통해 오가는 내용이 중요한데 그 내용은 글로벌 마인드와 지식이라야 한다. 따라서 생활영어에 안주하지 말고 주제를 정해 놓고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끊임없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