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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세상에 외쳐요”

리첫 2009. 3. 11. 11:38

“영어로 세상에 외쳐요”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기자ㆍ사진 장세영기자 2009-03-11 11:03:26]
 

■ 영어신문 ‘하빈저’ 펴내는 특목고 학생들

 

특목고, 외고, 국제고에는 영어영재들이 많다. 창의적, 논리적, 비평적 사고를 지닌 학생들이 영어실력을 맘껏 발휘해서 제작하는 영어신문은 어떤 모습일까. ‘HARBINGER(하빈저ㆍ선구자)’는 민사고, 대원, 용인, 한영, 이화, 명지, 명덕, 대일외고, 청심국제학교, 서울국제학교 등 10개 특목고, 외고, 국제고 150여명의 학생기자들이 연합해서 기사작성, 편집, 광고, 배송까지 책임지고 만드는 영어신문이다. ‘하빈저’ 활동의 주역인 장승규(18ㆍ대원외고 3년ㆍ운영 총괄), 장지희(18ㆍ경기외고 3년ㆍ편집부장), 권도형(18ㆍ대원외고 3년ㆍ총괄 편집장ㆍ사진 왼쪽부터) 학생을 만나봤다.

해외뉴스 등 섹션 다양…60개 학교에 배포
학생 기자 150명이 기사작성부터 광고까지
각국 국제학교와 만드는‘글로벌 신문’꿈꿔

 

권군은 “해외대학에 지원할 때 교과외 활동 가산점을 받으려고 시작한 활동이 아니다. 장래 꿈이 워싱턴 포스트(Washington Post)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는 것이다. 하빈저는 세계뉴스, 국내뉴스, 학교, 의견, 문화 섹션 등으로 구성된다. 사실 중심의 기사보다는 다양한 뉴스를 학생들의 시각에서 재분석해서 전달하는 분석 기사를 많이 싣고 있다. 예를 들어 유엔에서 인터넷 익명성을 조정한다면 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과정에서 학생들의 역할을 조명하는 기사를 다루는 식이다. 앞으로 미국, 독일, 중국, 일본의 국제학교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영어신문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빈저의 강점은 학교섹션에 있다. 특목고 재학생들이 각 특목고의 분위기, 입학전형방법, 대입, 유학정보, 학생, 교사 인터뷰 등 학교 내부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현재 10개 외고, 특목고, 국제고와 50개 중학교에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매주 5000부씩 배포하고 있다.

 

수백만원의 신문제작비용과 학생기자단 관리를 맡고 있는 장군은 “장래에 미국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글로벌 CEO로 활동하고 싶다. 신문 제작비용을 후원할 광고주를 물색하기 위해 논술학원, 특목고 입시학원 중심으로 영업을 했다. 시행착오를 거쳐 몇몇 사교육업체에서 후원을 받는데 성공했다. 신문제작 과정에서 기사작성뿐 아니라 편집, 광고유치, 조직관리 등 총체적인 경영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기자 지망생 장양은 “기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 편집국에서 배포한 보도지침과 기사작성 원칙을 지키면서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지를 비롯한 세계 유수 신문들을 보면서 레이아웃, 폰트 등을 함께 고민했고 국내 언론사 워크숍에 참석해 현직 기자들의 강의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대학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뽑지 않는다. 하빈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실질적인 영어글쓰기 능력향상, 해외대학 지원시 필요한 과외활동실적, 생생한 개인에세이 소재 등을 얻었다. 또한 경쟁자로 인식하던 다른 특목고 학생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함께 소리치는 많은 친구들을 얻게 되었다. 이는 공부만 잘해서는 얻을 수 없는 하빈저 활동의 자산인 셈이다.

 

/글 이동호기자ㆍ사진 장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