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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지갑 여는 영어 배워라

리첫 2009. 3. 18. 11:52

세계인 지갑 여는 영어 배워라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3-18 10:05:16]
 

■ 보스턴 컨설팅 그룹 서울사무소  최인혁 이사

 

‘갑’아닌‘을’에겐 논리적 영어 필수
사물을 다각도로 보는 안목 길러야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매킨지앤드컴퍼니, 베인앤드컴퍼니와 함께 3대 컨설팅 회사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려면 여러 자질이 필요하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서울사무소에서 하이테크ㆍ미디어 분과를 담당하고 있는 최인혁 이사(38ㆍ사진)를 만나 논리적 영어에 대해 알아봤다.

 

최 이사는 중학교 때 영어를 처음 배웠다. “처음 보는 언어라 흥미롭기도 했지만, 고학으로 영어를 공부했던 선친께서 전수하신 방법대로 영어책을 외웠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는 당시 유행하던 영어 잡지를 보면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영어에 관심을 가졌고 선생님과 다투기도 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에도 교과서 밖의 공부를 본격적으로 했다. 그러던 중 대학 1학년을 마친 후 운 좋게 1992년에 미국으로 한 달간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다. 최 이사는 “발음 때문에 의사소통은 잘 안됐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중학교 때부터 약 7년간 배웠던 영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BCG에 입사, 2년 근무 후 회사의 후원으로 미국 워튼 스쿨에서 MBA를 취득한 후 귀국한 이래 계속 근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계무대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는 글로비시 수준의 영어면 충분하다는 주장에 대해 최 이사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여행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 소비자로서 돈을 쓸 때 사용하는 영어가 있다. 돈을 쓰는 ‘갑’의 입장에서 쓰는 영어는 좀 잘못되거나 실수가 있더라도 넘어갈 수 있고 용인될 수 있다.  반대로 돈을 벌기 위해 필요한 영어, 즉 ‘을’의 입장에서 구사하는 영어는 정확함은 물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한 영어가 필요하다. 아쉽게도 ‘을’의 입장을 고려해 가르치는 영어는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논리적 사고능력은 BCG의 채용에도 반영된다. BCG 입사는 전공 불문이라 다양한 전공자들이 지원한다. 업무 능력은 입사한 뒤라도 프로그램으로 얼마든지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에 대한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가 케이스 면접을 통한 논리적 사고 평가다. 가령 ‘A사가 B사를 인수했는데 그 이유를 한 번 생각해보자’ ‘CEO는 어떤 고민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라든가 ‘커피 전문점에 뜨거운 커피는 세가지 크기가 있는데 차가운 커피는 두종류밖에 없는 것은 왜일까?’ 등과 같은 질문이다. 이에 대해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주어진 정보로 얼마나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논리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을 통해 남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사물이나 현상을 다각도로 보는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세계인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정확하고 논리적 사고에 바탕을 둔 영어는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더욱 필요할 것이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