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들 ‘메신저 스터디’ 뜬다 | |
정보교류·출석체크·문제풀이 ‘안성맞춤’ 비서울 지역 준비생 시간·돈 절약 인기 | |
오전 7시50분. 아침을 먹고 메신저로 다시 만난 회원들은 영어·국어(한자)·행정법 등 수험과목 문제풀이에 들어간다. 10분 안에 20문제를 푸는 방식인데, 각자의 점수가 곧바로 나온다. 스스로를 추스르는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 불황과 치열한 취업 경쟁 속에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메신저 스터디’가 수험생들 사이에 유행이다. ‘출석 체크’에 문제풀이, 수험 정보 교류에 안성마춤이다. 특히 방값과 식비를 합쳐 매달 100만원이 넘는 서울 체류비를 감당할 수 없는 비서울 소재 취업 준비생한테 인기가 높다.
9급 시험을 준비중인 김아무개(25)씨는 “지방에서도 동영상 강의 등으로 시험 준비를 할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스터디 모임이 없어 큰 문제였다”며 “메신저 스터디는 지방 취업 준비생들한테 제격”이라고 말했다. 7급 준비생 강아무개(36·경기 안산)씨도 “오프라인에서 모이려면 서울의 노량진이나 신림동까지 가야 하는데, 메신저를 이용하면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했다.
스터디 회원들 사이에 ‘인간적 교류’를 나눌 수 없다는 건 메신저 스터디의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다. 9급 시험 준비생 장아무개(30)씨는 “오프라인 모임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온라인은 정반대”라며 아쉬워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