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영어 중심으로 회화평가 |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 2009-04-15 14:16:26] |
■ 서울 시내 영어말하기 평가 현장 가보니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에서 발표한 ‘서울 영어공교육강화방안’에 따라 서울시내 중1부터 고1 학생에 대해 영어말하기 10% 내신 반영이 권장되었다. 실용영어 중심의 큰 틀에서 이뤄지는 말하기 평가는 학교의 사정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영어 말하기 모습들을 살펴봤다.
중1∼고1 말하기 능력 내신10% 반영
청원중학교 영어과 주임 이천우 교사(32)는 “올해부터 전 학년에 대해 말하기를 10%(10점)씩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중간 평가는 1학년은 자기소개하기, 2학년은 장래희망 말하기, 3학년은 팀별로 팝송을 듣고 만화 6~8컷 그리고 발표하기다. 청원중학교는 각 학년을 2개 그룹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에 대한 질문에 이 교사는 “1, 2학년은 최소 7문장을 말하되 유창성, 정확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3학년은 각 팀원이 3문장씩 말하되 유창성, 정확성은 물론 팀 구성원 간 말하기의 완성도도 함께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을 늘리기 위해 학년별로 단어, 숙어, 말하기 표현이 수록된 영어 다이어리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시험에도 출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일여자고등학교에서 1, 2학년 영어를 지도하는 우은정 교사(29)는 “올해 고1 학생들에게는 말하기ㆍ쓰기를 각 10%씩 내신에 반영하고 있다. 과제는 팝송 뮤직비디오 만들기이다. 본인이 영어로 팝송을 부르는 것을 무비메이커로 제작하여 제출해야 한다”고 한다. 우 교사는 “작년에도 제가 맡은 반에 한해 3~5분 정도 자유형식의 UCC를 제작하여 수행 평가에 반영한 바 있다. 다만 평가면에서 전체 학생에 대한 형평성 때문에 올해는 주제를 정했다”고 덧붙였다.
배명고등학교 1학년 이기섭 교사(39)는 “원어민교사 없이 한국인 교사가 말하기 평가를 하고 있다. 말하기 평가는 교과서의 본문 내용에 나온 주제를 이용하여 5가지 정도의 제시문을 주고 그것을 포함하여 발표하게 한다. 가령 클럽에 대한 소개를 한다고 하면 클럽 목적, 클럽의 회원 수, 클럽의 활동, 축제 참가 여부, 특별한 이벤트 등을 포함하여 발표하게 하고, 이중 빠지는 내용에 대해서 감점하는 식이다. 1학년 전체 학생을 3개 수준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지만 말하기 평가는 전 학생에 대해 절대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학년을 지도하는 이윤정 교사는 “이미 작년부터 영어말하기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는 2학년도 말하기 평가를 내신에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영어 교육제도에서는 아직도 영어로 말을 유창하게 하는 학생들을 배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말하기 내신 반영’이라는 권장 지침에 따라 많은 학교에서 말하기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준비나 여건 미비로 아직 실시하지 않는 곳도 있다.
그러나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말하기 내신 반영은 의미있는 시도이다. 타 지역 학교로 영어 말하기 평가가 파급되어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을 기대해 본다.
/류용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