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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간 활용 자녀가 영어와 친하게

리첫 2009. 4. 23. 18:05

자투리 시간 활용 자녀가 영어와 친하게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 2009-04-23 11:15:50]
 
■ 워킹맘의 영어 지도법

간단한 일상 표현은 영어로 대화 유도
틈날 때마다 오디오 청취ㆍ영어책 읽기
엄마가 영어 못해도 학습법 제시 가능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일과 자녀 영어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붙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워킹맘 김현정(40ㆍ사진 왼쪽)씨와 문주리(38ㆍ오른쪽)씨를 만나 자녀들의 영어 학습법을 알아봤다.

 

충남 조치원에 거주하는 김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김예원(6)양, 어린이집에 다니는 김규리(3)양의 엄마다. 교사로 일하는 김씨는 출근 전과 퇴근 후를 이용해 하루에 약 1시간 반 이상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다. “출근 전에 아침 식사를 먼저 한 후 규리를 안고 밥을 먹이면서 주로 영어책을 읽어주거나 바쁠 때는 테이프나 CD를 틀어준다. 퇴근 후 오후 5~6시경에 아이들을 데리러 간다. 저녁에도 김씨는 집에서 영어책을 읽어주거나 스스로 읽게 하고 책 속의 활동을 함께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낮에는 한글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아이랑 대화할 때는 가능한 한 영어를 사용한다. 한글도 공부시키는데 한글 책을 읽을 때는 한글로 얘기해주지만 영어로 된 과학책, 수학책 등은 영어로 얘기해 준다. 주로 큰 아이 위주로 공부시키지만 작은 아이도 시간이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주말 연휴 때는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 과학관 등을 찾는다. 현재 규리양은  기초적인 영어를 알아듣고 말하며, 예원양은 영어 읽기를 자연스럽게 하고 또래 아이 중에는 말하기를 썩 잘한다. 김씨는 “지방에 있는 직장맘이다보니 정보가 부족했는데 온라인 사이트 쑥쑥닷컴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약국을 경영하는 문씨는 딸 박소민(10ㆍ동학초 3년)양의 엄마다. 문씨는 소민양이 5세 때부터 일상 생활에 흔히 사용되는 간단한 표현들을 영어로 말했다. 이를 위해 문씨는 간단한 영어 문장 50개를 외웠다. 가령, ‘Are you hungry?’ ‘Did you wash your hands?’ ‘Where do you want to go?’ 등이다. 문씨는 “이 정도는 영어를 못하는 엄마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Yes, No로만 대답했다. 차츰 ‘주변 사물 묻고 답하기’‘자신에 대한 얘기’로 확장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계속 대화했다”고 문씨는 말했다. 즉, What can you see? What do you think about it? 이라는 표현을 써서 아이가 영어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도록 유도했다.

 

소민양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 비디오도 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영어 책읽기를 시작했다. 특히 일요일에 문씨는 소민양과 가까운 어린이 도서관에 가서 한번에 영어책을 5∼10권씩 빌린다.

 

문씨와 소민양의 대화법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소민양의 영어 실력에 대한 물음에 문씨는 “현재 소민이는 관심 분야에 대한 영어 책과 한글 책을 동시에 읽고 그것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영어로 말한다. 최근에 소민이와 대화했던 원어민이 ‘한국식 억양이 살아 있지만 영어권에 가도 바로 일상생활하는 데 무리가 없겠다’했다”고 설명했다.

 

전업 주부가 아닌 워킹맘은 아이 공부에 전력투구할 수 없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쓰면 영어공부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엄마가 될 수도 있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