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활용 두뇌 자극 효율적”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5-20 11:17:20] |
■ 두뇌과학 전문가 스티브 밀러 박사ㆍ렌즈놀즈 대표 방한
유명 언어학자 노우엄 참스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유전적 능력이 있다. 모든 아이들은 각 나라 언어의 단어, 문법과 같은 환경의 자극을 받으면 선천적인 언어 습득장치(보편문법)가 작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국내 학습자들은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실력이 더디게 향상되는 탓에 고민하다가 좀 더 빠르고 효율적인 영어 학습법을 찾게 된다. 두뇌의 언어정보처리 효율을 향상시키면 더욱 빠르고 수준 높은 학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다. 최근 방한해 두뇌과학을 활용한 언어학습능력 향상에 대한 두뇌 가소성 연구결과를 발표한 스티브 밀러 박사(사이언티픽 러닝 설립자ㆍ사진 오른쪽)와 렌즈놀즈 대표(다인애드 인터내셔널ㆍ왼쪽)를 만나봤다.
텍스트 대신 이미지 사용한 학습이 효과
“뇌의 발달은 특정 시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모든 연령에서 뇌세포가 새로 생성된다. 예를 들어, 전두엽은 고도의 의사결정을 하는 영역인데 여학생들은 대부분 10대 때 발달하고 남학생은 더 늦게, 어떤 사람들은 20~40대에 발달하기도 한다. 뇌과학을 활용한 영어학습의 경우 학습의 빈도와 강도가 상당히 중요하다. 영어학습은 운동과 같아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너무 심하게 하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은 새로운 뇌세포 생성에 도움을 주고 적절한 수면은 학습한 내용을 되풀이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밀러 박사는 말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나의 단어를 익히는 데 개인에 따라 4~12일이 걸리기도 하고, 5~20번 반복해야 오래 기억하는 등 차이가 있다. 단어는 암기에 집착하기보다는 적절한 강도와 빈도로 반복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놀즈 대표는 “영어의 유창성은 학습자가 단어나 문장을 일일이 생각하지 않고 의미덩어리, 즉 패턴으로 인식하고 자동구사할 때 얻어진다. 자동구사능력이란 학습자가 생각하지 않고 언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텍스트 위주의 교재 대신 이미지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학습이 효과적이다. 특히 말하기 연습의 경우 학습자들이 적절한 시간적 긴장을 느낄 때 효과가 배가된다. 대부분 학습자들은 텍스트를 편하게 여기기 때문에 시간적 긴장감을 느끼지 않고, 생각할 시간이 충분한 탓에 언어를 익히기 위한 두뇌활동을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한 영어말하기 능력을 기르려면 적절한 시간적 긴장감을 느껴야 효과적이다. 이때도 시간적 긴장의 강도와 빈도가 중요한데 학습자가 너무 긴장하면 좌절하고 너무 긴장감이 없으면 지루해하기 쉽다.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의 강점은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통해 적절한 자극과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통해 뇌의 다양한 영역을 활용함으로써 기존에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모르는 단어를 추측할 수 있다. 단어는 그 자체로 의미가 불분명해도 문맥을 통해서 분명해지므로 단어 하나를 암기하는 데 집착하는 대신 의미덩어리(Chunk)화시켜서 이해한 후 적절한 강도와 빈도로 반복연습해서 자동구사할 수 있도록 해야 고효율 영어학습이 가능하다고 한다.
영어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기술이다. 단어나 문장을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의미덩어리로 이해하고 자동적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반복연습해야 실전에서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선천적인 언어습득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아이들은 모르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아는 것에 집중하고 아는 것을 갖고 노는 반면에 어른들은 매번 모르는 것에 관심을 갖고 아는 것도 제대로 갖고 놀 줄 모른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