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연극ㆍ뮤지컬로 영미문화의 바다에 풍덩

리첫 2009. 5. 27. 15:53

연극ㆍ뮤지컬로 영미문화의 바다에 풍덩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5-27 11:01:47]
 

사진제공:한국영어교육예술협회

미국 명문 사립 보딩스쿨 중 하나인 노스마운트 허몬스쿨에 재학 중인 조현정(18)양은 “유학 가기 전 학원에서 평소 영어 스토리북을 외웠고, 나중에 그 내용을 대본으로 만들어 연극을 했다. 그렇게 영어공부를 했더니 유학 초기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작년 겨울방학 때 영어뮤지컬 캠프에 참가한 엄선진(10ㆍ조동초등학교 3년)군은 캠프에 다녀온 후 영어를 부담없이 받아들이고 발표력도 좋아졌다. 드라마나 뮤지컬을 이용한 영어공부는 대본 속에 영어권 문화가 포함되어 있어 학습효과가 높다는 주장이 있다. 영어 뮤지컬과 연극을 통한 새로운 학습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봤다.

 

영어기피증 극복…창의력 늘어 효과 톡톡
대본 연습 반복 통해 자연스럽게 발음교정

 

게인스빌 예술협회의 윌리엄 아이얼리 박사는 미국에서 11년 동안 뮤지컬 프로그램과 캠프를 운영하면서 플로리다주의 사립ㆍ공립학교에 정기적인 뮤지컬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는 뮤지컬 영어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영어에 대한 부담도 줄이고 학습효과 또한 배가시킨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배우 출신인 황수경 대표(한국영어교육예술협회)는 뮤지컬을 활용한 영어교육에 대해 “우선 학생 스스로 암기하는 자발적인 능력을 배양한다. 또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여 영어 기피증을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발음과 상황을 이해하는 인지능력도 개발된다”고 그 효과를 설명했다.

 

상명대학교 평생교육원장 조항록 박사는 “평생교육원은 기존의 영어 회화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 주민, 일반 서민들의 사회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뮤지컬캠프(www.englishmusical.org)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대학의 영어연극회 ‘끼’의 회원인 정재춘(45)씨는 “영어 연극을 하게 되면 2∼3개월 간 대본 연습 기간에 원어민 지도 교수의 모니터링을 통해 확실하게 발음을 교정할 수 있게 된다. 연극이 끝난 후에도 연습 때 활용했던 표현들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또 최수정(46)씨는 “영어 연극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원어민 지도교수로부터 받는 10회 이상의 발음 교정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 영미어학부 성기완 교수(48)는 “드라마나 뮤지컬을 이용한 영어 학습은 신체활동적(kinesthetic) 교수법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실제로 온몸으로 반응해 보면서 인지능력뿐 아니라 감성까지도 자극하는 학습이라 효과가 높다. 영어 수업시간에도 짝짓기식 대화 수업보다는 연극이나 뮤지컬의 한 장면을 실연해보는 것이 훨씬 낫다. 이의 연장으로 방학을 이용해 드라마나 뮤지컬에 직접 참여해보면 그 효과는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실용영어를 강조하는 우리의 공교육 현장에서도 말하기 수업을 과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팀 단위로 말하기 발표와 함께 학습 효과가 높은 드라마나 뮤지컬을 활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