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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솔로 영어공교육 토착화”

리첫 2009. 6. 2. 17:46

“테솔로 영어공교육 토착화”
[포커스신문사 | 류용택기자 2009-06-02 10:53:31]
 

 

■ 성균관대 번역ㆍTESOL 대학원장  이 영 옥  교수

 

우리의 공교육을 통해 영어 잘하는 학생들을 길러 내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 교사의 능력을 꼽을 수 있다. 그에 따라 국내 일부 대학교에서는 외국 명문 대학과 제휴해 테솔(TESOLㆍ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ㆍ제2언어로서의 영어교수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미국 조지타운대학과 협력해 S-G TESO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번역ㆍTESOL 대학원장 이영옥 교수(63ㆍ영어영문학과ㆍ사진)를 만나 TESOL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 대한 견해도 들어봤다.

 

美대학 협력…S-G TESOL프로그램 운영
이론보다 실기중점…영어교육전문가 양성
칭찬 등 학생에 동기 부여해야 좋은 교사

 

S-G TESOL은 22주 프로그램으로 1년에 2회 개설된다. 프로그램의 특징에 대해 이 교수는 “이론보다는 실기에 중점을 둔 것이다. 첫 3주에 이론을 섭렵하고 나머지 기간은 거의 실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구성은 크게 3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3주 동안의 1단계 이론 공부가 끝나면 2단계에서 핵심 프로그램을 습득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사소통접근 기법을 바탕으로 한 언어교육 방법론(Methodology of Language Teaching), 영어 교재를 분석ㆍ비판ㆍ선정하는 능력과 출판물 및 영어자료 활용 방법 습득, 교수법 실습(Practicum), 영어교육전문가를 위한 회화능력 배양과 창의적인 교수법 활용이다. 3단계는 강의 시연으로, 그룹으로 나눠진 학생들이 실제 수업상황을 연출해 보는 단계이다.

 

이 교수는 “테솔과 같은 프로그램에 현직 영어교사들이나 교사 지망생들이 많이 참여하면 굳이 외국에 가지 않더라도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공교육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최근의 조기 유학 열풍에 대해선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언어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아이가 너무 어릴 때 외국에 나가면 어린 나이에 언어와 함께 언어가 전달하는 내용 즉 가치관도 함께 흡수하게 된다. 그런 유학생들의 마음속에는 우리 문화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은 나중에라도 우리 문화가 녹아 있는 고전도 읽고 문화도 배워 한국인으로서의 가치관을 습득하는 기회를 별도로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한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정말로 할 수 있을까를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미 1994년부터 영어로 강의를 시작, 첫 몇 해 동안 영어와 한국어로 병행하다 그 이후로는 줄곧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국어는 외우는 것이 최고다. 훌륭한 소설, 에세이, 드라마 등 좋은 작품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중 본인이 흥미를 느끼는 책부터 시작해 많이 읽어야 한다. 읽는 중에 좋은 표현들을 외워버리면 어휘ㆍ표현 능력 향상은 물론 합리적 사고와 영어권 문화에 대한 지식 습득 등도 동시에 이뤄진다”고 말했다.

 

“중학시절에 영어 선생님에게 받은 칭찬이 영문학을 전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칭찬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고 말했다.

 

영어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중요하다. 공교육의 중심에 있는 우리의 영어 교사들이 테솔이나 영어 연수 등을 통해 거듭날 때 영어 교육의 토착화는 머지않으리라고 생각된다.

 

/류용택기자 ry2000@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