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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선택…많이 읽어라

리첫 2009. 6. 17. 12:49

스스로선택…많이 읽어라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 기자 2009-06-16 13:23:03]
 
■ 박상후ㆍ지후 자매의 학습법

 

박지후(귀인초 5년ㆍ12ㆍ사진 왼쪽)양은 작년에 코리아헤럴드 국제영어경시대회에서 전국대상을 받았고 토셀 인터미디어트 1급을 받았다.

 

올해는 경기외고 부설 언어영재교육원에 합격했고 고려대와 대원외고가 주최하는 국제영어대회(IET:International English Test) 본선에 진출했다.

 

언니 박상후(평촌중1ㆍ14ㆍ오른쪽)양은 코리아헤럴드 국제영어경시대회 전국금상, IET 지역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영어영재인 두 자매를 만나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국제 영어대회선 다양한 분야 문제 출제
지루한 책도 꾸준히 반복해서 읽어내야
문장을 일일히 해석하기보단 통째로 이해

“국제중이나 특목고에 가려면 공인영어시험 성적, 각종 영어경시대회 수상실적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국제중, 특목고에서 공식적으로는 공인영어시험 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을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주위에서 포트폴리오가 없는 수험생이 합격한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다”고 상후양은 말했다.

 

IET의 경우 다양한 주제와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되며 사고력을 요하는 고난도 문제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경시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물었더니 둘 다 특별히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고 했다. 지후가 6세, 상후는 8세 때 2년간 미국에서 조기유학을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걸까.

 

“물론 조기유학 경험이 영어와 친숙해지는 데 도움이 됐다. 어렸을 때 현지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느꼈고 개인 가정교사가 즐겁게 놀아준 덕분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경시대회에서 요구하는 아카데믹한 영어를 학습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은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자매는 한목소리로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일단 지루한 책은 피하고 관심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지후양은 재미있는 소설을 주로 읽었고 대화가 많이 나오는 소설을 선호한다고 한다. 요즘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읽는 중이다.

 

상후양은 흥미 있는 내용 외에 작가의 문체까지 고려해서 책을 고르는데 단어를 부풀리거나 일일이 설명하려는 스타일보다는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문체를 선호한다. 스티븐 킹의 스릴러 물이나 애드거 앨런 포의 추리소설을 주로 읽었고 논픽션은 심리학 관련 서적을 읽는다고 한다.

 

“학원에 가면 스키핑(Skipping), 스키밍(Skimming) 등 다양한 읽기전략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꾸준히 반복해서 읽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을 때 처음에는 다소 지루했지만 계속 읽다보니 이해가 되고 반전도 나와서 흥미로웠다”고 상후양은 설명했다.

 

어머니 김미성(48)씨는 “아이들에게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점을 가르쳤다. 영어를 생활의 일부로 사용하게 했지, 시험 점수따기용으로 공부시키진 않았다. 책은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책을 스스로 선택해서 읽도록 했다.

 

아이들이 초등 저학년이었을  때는 단문 위주의 책을 반복해서 읽었고 애니메이션 DVD도 반복해서 시청했다. 특히 DVD를 아이들이 반복해서 보더니 대사를 암기했고 그때부터 영어를 잘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반복해서 읽고 보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준있는 내용도 습득해 나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영어 영재들은 읽기를 할 때 단어와 문장을 일일이 해석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풍부한 독서를 통해서 얻은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단어와 문장을 통째로 이해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음에 전개될 내용을 예측하면서 읽어나간다. 영어 영재란 다양한 분야의 원서를 많이 읽어서 수준 높은 내용을 말하고 쓸 수 있는 학생에게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수식어인 것이다.
 
/이동호 기자 leedongho@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