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의 달인 ‘매일꾸준하게’ 해야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6-12 10:45:13] |
미국에 처음 여행을 간 김성동(34ㆍ직장인)씨는 원어민들이 빠른 속도로 흘려 말하는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울렁증을 느꼈다고 한다. 김씨는 말하기의 경우 손짓발짓까지 동원하면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했지만 정작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는 너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청취는 중요한 언어기술로 학습자의 의사소통에서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급, 중급, 고급수준에 따른 효과적인 청취학습방법을 알아봤다.
초급자는 중학교과서ㆍ중급자는 영화 적합 김해동 교수(한국외대 테솔 전문 교육원)는 “초급자의 경우 수용적인 청취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텍스트의 속도가 적당하고 어휘수준도 무난하며 문장길이도 짧은 중학교 교과서 정도의 교재가 적당하다. 요즘 청취학습용으로 관심이 높은 영화나 미드는 중급자용으로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중급자는 상호작용적인 청취활동을 함께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일방적으로 텍스트를 듣고 이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듣고 내용을 요약해서 말해보고, 듣고 내용을 써보고, 들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보는 식이다.
대부분의 청취활동이 대화 중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상호작용적인 요소가 있다. 전화영어를 청취학습에 활용하면 어떨까. 류재식(35ㆍSH공사)씨는 “콜스터디 전화영어를 2달간 매일 꾸준히 했다. 말하기와 함께 청취를 했더니 효과가 높았다. 인터넷이나 오디오 교재는 자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상황대처능력이 생기지 않는 데 반해 전화영어는 프리토킹을 통해 영어실질구사 능력을 쌓을 수 있다. 전화영어 강사를 아는 사람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스피킹과 청취실력이 함께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의 달인으로 인정받는 고급 수준은 어떤 것일까. 신동표 원장(신동표 어학원)은 “말하는 사람이 의도하는 바를 의미 단락별로 한번에 완벽하게 이해하는 수준이 고급 단계다. 화자가 말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말하고자 한 바(What the speaker intended to say)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자의 논리 전개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고 들은 내용을 제3자에게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행간의 의미까지 포착해 다음에 화자가 말할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급 청취 학습법은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가. 청해능력은 독해능력과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다독과 정독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아야 한다. 청취 때는 단순히 수용적인 자세보다 다음에 어떤 말이 나올지 예측하는 자세로 능동적 청취를 해야 한다. 들은 내용을 영어로 요약하거나(summary)스크립트를 보지 않고 기억해서 말해보면 구술 능력과 작문 능력까지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
청취 실력은 하루아침에 향상되진 않는다. 청(Listeningㆍ듣기)은 되는데 취(Comprehensionㆍ이해)가 안되는 학습자라면 먼저 자신의 실력을 정확하게 알고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정한 후 단계별 학습법에 따라 매일 꾸준히 하다보면 청취의 달인으로 인정받는 날이 가까워질 것이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