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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영어, 현장경험은 필수

리첫 2009. 7. 8. 17:22

비즈니스 영어, 현장경험은 필수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7-08 13:24:14]
 
■ 비즈니스 영어 전문가  데이비드 임

국내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토익점수 취득에 매달린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입사하면 국내기업들도 글로벌 사업을 펼치는 경우가 많아 컨퍼런스 콜, 이메일 작성, 프레젠테이션 등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특별한 비즈니스 경험이 없는 일반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 메릴린치 뉴욕 본사에서 수년간 근무했고 월가에서 주식중개인으로 활동했던 비즈니스 영어 전문가 데이비드 임(42ㆍ정철어학원ㆍ사진)씨를 만나 효과적인 비즈니스 영어학습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비즈니스 스킬ㆍ커뮤니케이션 기술 갖춰야
컨퍼런스 등 녹음해 스스로 다양하게 표현
실수 두려워말고 질문 등 적극적으로 활용

 

“국내 학습자들은 인위적으로 일반 영어와 비즈니스 영어를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영어란 성인 학습자들이 비즈니스 관련 내용을 주제로 영어를 학습한다는 의미지만 좀 더 깊이 있는 차원에서 비즈니스 스킬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포함한다.

 

비즈니스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의 비즈니스 현장경험이 필수적이고 백인 네이티브 스피커라도 비즈니스 경험이 없다면 자격을 갖췄다고 보기 힘들다”라고 임씨는 설명했다.

 

비즈니스 영어 실질구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패러프레이즈(Paraphraseㆍ말 바꾸기)가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하면 내용을 녹음해두고 다시 듣고 따라한다. 이때 들은 내용을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대신 학습자 자신의 말로 바꾸어 다양하게 표현해 보는 것이다.

 

국내 학습자들은 실수를 두려워해서 패러프레이즈를 과감하게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월스트리트에서 떠도는 ‘실수는 성공의 필수 전제조건이다'라는 말을 진지하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능력이다. 국내 학습자들은 질문을 하면 ‘그것도 모르냐’는 평가를 받거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질문을 잘 하지 않는다.

 

영어 면접 때도 면접관이 질문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날카로운 질문을 하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데도 실제로 질문을 활용하는 면접자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실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질문을 해서 ‘때로는 어수룩하게 보이는 편이 똑똑한 것보다 낫다’는 원칙이 통한다고 한다.

 

“헬리콥터를 판매하는 사업자 K씨는 일본 대기업 중역 3명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됐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K씨는 스스로 만족하면서 헬리콥터를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중역들에게 “질문이 있는가?”라고 물어보자, 가장 고참 중역이 “우리는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K씨는 내용 자체를 이해 못했다는 일본 측에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없어 헬리콥터를 싸게 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 중역들은 내용을 거의 다 이해했으면서도 완전한 이해를 위해 추가 설명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국내 비즈니스 맨들이 똑똑하게 보이느라  질문을 하지 않고 정당한 요구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과 대조되는 일화다”라고 임씨는 말했다.

 

비즈니스 경험도 없이 비즈니스 영어를 훌륭하게 구사하긴 힘들다. 그래도 비즈니스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거나 실제 현장을 다룬 교재 등을 보면서 자기만의 표현으로 패러프레이즈하다 보면 실전 비즈니스 기회가 왔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