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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 경험 쌓고 교양 탄탄히

리첫 2009. 7. 13. 12:39

글로벌리더, 경험 쌓고 교양 탄탄히
[포커스신문사 | 김태엽 주니어 인턴기자 2009-07-09 11:23:06]
 
■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김민녕 교수

글로벌 경제 환경을 흔히 총성없는 전쟁에 비유한다. 외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글로벌 인재양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급변하는 국제통상 현장에서 활약할 글로벌 인재는 어떻게 해야 기를 수 있을까.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김민녕 교수(사진)를 만나 국제통상전문인력을 위한 교육과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이론ㆍ현장 접목해 분석…국제 경제 익혀
토론식 수업으로 논리력ㆍ창의력 키워야

 

“대학에서는 실무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초 교양교육이 훨씬 더 중요하다. 예전에 무역학과에서 학생들에게 무역영어, 비즈니스 레터 작성법 등을 가르쳤지만 이는 학원에서도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국제통상학과에서는 기본적으로 국제경제학, 국제통상법, 국제지역 경제 등을 가르친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국제지역 경제를 돌아보기 위해 김 교수는 한 달 전에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을 다녀왔다고 한다. 일본 도쿄에서는 고급호텔 식당에 손님이 거의 없는 반면 미국 뉴욕의 고급식당에는 사람들이 넘쳤다. 직접 현장을 찾아본 결과 일본은 경기침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반면, 미국은 경제침체의 본원지였지만 뉴욕의 경우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글로벌 경제현장인 덕분에 크게 위축된 모습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제지역 경제를 배우는 학생들은 어떤 주제가 도출되면 이론과 현장을 접목해 분석하고 세계경제의 변화가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예측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미국 최고 명문보딩스쿨 중 하나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출신인 김 교수에게 조기유학 경험을 묻자, 무엇보다 토론식 수업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서는 학생들에게 ‘Harkness Table method’로 알려진 토론식 수업을 거의 모든 과목에 적용한다고 한다. 토론식 수업에서 교사는 전체 방향만 잡아주고 학생들이 발표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교과목을 학습해 나간다.

예를 들어, 수학시간에 학생들은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는다. 하루에 1쪽씩 문제를 제공하는데 학생들이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원리를 터득해 나간다고 한다. 수업시간에는 문제를 푼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과정을 설명하고 함께 토론을 통해 정보와 지식을 확장시켜 나간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이 미국대학 및 사회에 진출했을 때 논리적, 창의적, 비판적으로 자기주장을 당당히 펼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한다.

김 교수는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배웠다고 저절로 국제통상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사람들과 다양한 주제로 지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철학, 역사,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등 기본 소양을 탄탄하게 쌓아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글로브(Globe)를 봐야 한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1년 정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유능한 글로벌 비즈니스맨은 영어 자체를 잘하는 것보다 어떤 지식을 알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외국인과 대화가 안되는 이유는 대부분 영어를 못해서라기보다 할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영어권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고등학생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친구들과 토론을 벌인다. 국내에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회화, 문법, 청취, 작문 등을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영어 말하기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잘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다양한 교양서적을 읽고 세계 사람들과 지적인 토론을 나누는 경험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 

 

/김태엽 주니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