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넓은 독서, 영어정복 첫 걸음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7-15 13:31:58] |
■ EBS 강사 김경선씨가 말하는 원서독해 비법
박지후(귀인초 5년)양은 올해 경기외고 부설 언어영재교육원에 합격했고 고려대와 대원외고가 주최하는 국제영어대회(IETㆍInternational English Test) 본선에 진출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민서(18)군은 국내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IET 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영어의 달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남녀노소, 해외파, 국내파할 것 없이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원서독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우리말처럼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지 김경선(45ㆍEBS강사ㆍ사진)씨에게 들어봤다.
탄탄한 배경 지식 쌓아야 독해력 늘어
“원서독해를 잘하려면 단어와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학습자가 다방면에 탄탄한 배경지식을 쌓아야 독해력을 높일 수 있다. 우리말, 영어 가리지 말고 책을 많이 읽도록 습관화해야 한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국내 학습자 중에는 원서를 읽고 해석은 하는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 책의 주제별 개념을 정리하고 내용을 파악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해 SAT를 준비하던 장민주(가명)씨는 철학에 관한 내용의 글이 처음에 이해가 잘 안됐다.
장씨는 책을 무조건 읽는 대신 우선 철학의 기본 사조 및 철학자 이름을 정리해서 기본개념을 숙지한 후 글을 접했더니 이해력이 훨씬 빨라졌다는 것이다.
원서를 선정하는 기준은 학습자의 나이, 지적 수준, 학습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린 학습자의 경우 관심 분야의 이야기책을 선택해서 반복적으로 읽으면 효과적이다.
성인 학습자라면 직업과 관련된 전문 분야의 책이 좋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 배경지식이 탄탄하고 업무와 직결되는 덕분에 동기부여도 잘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서를 읽는 방법에는 음독과 묵독이 있는데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 음독의 경우, 학습자가 영어의 감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내용 이해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 묵독은 학습자가 빠른 속도로 책을 읽고 심층적인 이해력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원서를 읽고 이해하는 데 그치지 말고 단락 단위로 통째로 암기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우선 문장을 해석하면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한다.
우리말을 보면서 영어로 영작해 보면서 단어, 문법을 확인한다. 학습자가 스스로 입력과 출력을 통해 말과 글로 생산해 보는 체험은 학습자의 영어실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김씨는 조언했다.
영어학습에 암기가 전부는 아니다. 그래도 국내 학습자가 한정된 시간에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고 많은 원서를 읽어야 한다면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영어를 우리말처럼 읽고 쓸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외우는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