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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글쓰기 “많이 쓰고 고쳐봐야”

리첫 2009. 7. 17. 14:21

영어 글쓰기 “많이 쓰고 고쳐봐야”
[포커스신문사 | 금다윤 주니어 인턴 기자 2009-07-17 11:46:28]
 

■ 미국 UC 버클리 교육대학원 캐럴 A 타테이시 교수

 

H외고에 다니는 김민지(가명ㆍ18)양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미국대학입학사정 필수요건인 내신, SAT, 교과외 활동에 힘을 쏟으면서 특히 영어에세이 준비에 신경을 쓴다. 국내 학습자들에겐 말하기만큼이나 부담스러운 글쓰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을까. 미국 UC 버클리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글쓰기 교수법을 가르치는 캐럴 A 타테이시 교수(사진)를 만나봤다.

 

봉사 등 다양한 경험 통해 나만의 시각 길러
교사는 초안-수정-편집 과정 거친 지도ㆍ토론
말하기ㆍ듣기ㆍ읽기 통합 교육해야 효과 높아

 

“글을 잘 쓰려면 일단 많이 써봐야 한다. 아이디어를 찾고 주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쓰기 시작하면 생각이 떠오르고 발전하게 된다. 글쓰기는 아이디어에 도달하는 통로를 제공한다”고 캐럴 타테이시 교수는 말문을 열었다.

 

학생들이 쓸 수 있는 글의 종류는 다양하다. 장르별로 크게 스토리, 에세이, 리포트 정도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각 쓰는 방식에 있어 강조점이 달라진다. 스토리를 잘 쓰려면 연대기적 구성을 취하는 경우가 많고 리포트는 주제별로 내용을 전달하는 구조를 잘 잡아야 한다. 국내외 중ㆍ고생들이 관심을 갖는 대학진학용 개인에세이(Personal Statement)는 학생 개인의 경험 중에서 의미있는 경험을 좋은 스토리에 담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학생이 기술하는 경험이 왜 중요한지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고 한다.

 

국내 학생들은 일본이나 아시아계 학생들처럼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 대신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미래에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는 학생을 선호한다. 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원봉사, 음악ㆍ미술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독특한 시각으로 기술하는 글쓰기 실력을 쌓아야 한다.

 

효과적인 글쓰기 교수법은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초고ㆍ초안작성, 수정ㆍ편집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학생이 작성한 글을 읽으면서 아이디어의 독창성, 적절한 단어선택, 다양한 문장구조 사용여부, 스펠링 확인, 정확한 구두점 사용 등을 평가해 보면 좋다. 학생이 작성한 초안을 보고 분석과 비판을 통해 논제는 적절한지, 주장을 입증하는 증거가 약하지 않은지 등을 토론하면서 수정해 나가는 식이다.

 

수정과정에서 자신의 글을 교사뿐 아니라 부모, 친구, 지인들에게 보여주면 더욱 유익하다. 자신이 쓴 글의 강점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등을 알게 되고 피드백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된다. 글쓰기와 말하기 모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는 말하기, 읽기, 듣기와 함께 통합교육을 제공해야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버클리 교육 대학원의 작문 캠프(BAWP) 프로그램 중 작가 워크숍을 예로 들면 소설을 읽으면서 학생들이 함께 저자의 의도 및 기교(문장 구조, 구성, 어휘 선택)를 분석해 보고 저자의 기교를 각자의 작문에 실습하고 적용하는 훈련을 한다”고 캐럴 타테이시 교수는 설명했다.

 

한번 입 밖에 담으면 되돌리기 힘든 말하기와 달리 글쓰기는 시간을 두고 수정이 가능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교사와 함께 초고, 초안, 교정, 편집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면 누가 읽어도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금다윤 주니어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