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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13개 고교를 자율형사립고로 14일 지정했다. 정부의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중 가장 먼저 단행한 것. 그러나 자율고 신청학교 수가 예상보다 적고 학교 선택권 확대냐, 서열화냐는 논란도 계속되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교선택제와 시너지 기대=이번에 즉시 자율고로 전환돼 현재의 중학 3년생을 대상으로 2010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13개 학교는 이대부고(서대문구), 한대부고(성동구), 신일고(강북구), 이화여고(중구), 숭문고(마포구), 경희고(동대문구), 중동고(강남구), 배재고(강동구), 세화고(서초구), 한가람고(양천구), 우신고(구로구), 중앙고·동성고(종로구). 전체 모집정원은 4935명이다. 내년 3월 정식 개교하는 이들 학교는 일반전형에서 추첨으로 80%,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20%를 서류와 면접전형으로 선발한다. 등록금은 일반고(146만원)의 2.5∼3배 수준으로 가장 적은 곳이 366만원, 가장 많은 곳이 452만원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수한 학생이 자율고·자사고·특목고 등으로 빠져나가면 일반 고교들로서는 자구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 정부 지원이 맞물리면 전체적으로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입시위주 교육 우려=교육과정 편성까지도 자율성이 부여되는 자율고는 자연스레 국·영·수 등 입시 위주 수업이 강화될 것이란 지적이 거세다. 자율고로 지정된 서울의 한 사립학교 교장은 “공부뿐 아니라 악기나 스포츠 종목을 숙달하게 하는 등 전인교육을 하고 싶지만 이런 부분이 부각되면 되레 학부모들이 꺼릴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자율고가 특목고화해 상위권 학생을 입도선매할 경우 전기인 ‘특목고-자율고-자사고’와 후기인 ‘나머지 일반고’로 이분화돼 결국 고교 양극화, 서열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지필고사 등을 금지하고 서류전형 후 추첨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뽑기 때문에 ‘로또식’ 학교로 전락, 수월성 교육 강화라는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
2009-07-15 이국명 kmlee@metr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