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 조화가 사회 발전 원동력” |
[포커스신문사 | 김태엽 주니어 인턴기자 2009-07-23 11:17:23] |
■ 애런 타버 주한 미 대사관 대변인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에 달하면서 한국은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다인종 다국적 사람들이 서로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발전하는 환경을 조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문화를 용광로(melting pot)에 녹여서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킨 미국의 다문화주의 모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애런 타버 주한 미국 대사관 대변인(사진)을 만나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를 들어봤다.
학생 중심의 미국 교육…자원ㆍ기회 전폭 지원
“미국은 뉴욕만 해도 90개가 넘는 언어를 사용하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다. 미국의 힘은 다인종, 다문화에서 나오는 다양성을 위협이 아닌 기회로 활용하고 변화와 재발명을 중시하는 미국적 가치에 있다”고 타버 대변인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중국, 말레이시아, 보츠와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미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개발도상국의 벤치마크 대상이긴 하지만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시행착오를 통해 실수를 고쳐나가고 변화와 재발명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 덕분에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오늘의 미국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힘은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교육시스템이 그 원천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교육의 특징은 학생 중심의 방식에 있다. 학생이 어떤 관심사나 호기심을 가지면 학교에서는 그 분야를 맘껏 탐구할 수 있는 자원 및 기회를 전폭적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토론식 수업의 경우, 학생들은 질문을 가지면 스스로 의문이 풀릴 때까지 교사 및 학생들과 상호소통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한다.
국내 학습자의 경우, 할리우드 영화, 미국 드라마, CNN 뉴스 등 주로 매스컴을 통해 미국을 접한다. 매스컴에 비친 미국의 모습을 바탕으로 전체 미국을 판단하면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20대 젊은이들이 종종 퇴폐적이고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타버 대변인이 성장한 남부 루이지애나에서는 가족, 종교, 결혼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매스컴 대신 주한 미국인들과 충분한 교류를 통해 미국인을 직접 겪어보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으로는 노출과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능하다면 어릴 때부터 학생들이 라디오,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영어에 노출되고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영어를 매일 사용한다면 유창한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23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나라다.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덕분에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자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가치를 받아들였다. 다양한 문화가 서로 융합되고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된 것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강력한 추진력, 근면함이라는 토대 위에 미국식 교육의 장점을 합친다면 글로벌 리더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타버 대변인은 강조했다.
타버 대변인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삼성, 현대 기업 등을 한국이 배출한 글로벌 리더로 가리키면서 한국인의 잠재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화 시대에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국내 현실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으로 활용한 미국의 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태엽 주니어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