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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서 영어에 몰입 가능한 환경이 중요”

리첫 2009. 7. 29. 11:56

“일상서 영어에 몰입 가능한 환경이 중요”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7-29 11:27:59]
 
■ 캐나다 욕리전 교육감 빌 호가스

해마다 여름방학이 되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현지로 어학캠프를 떠나는 초ㆍ중학생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자녀에게 현지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준 높은 영어수업을 듣게 해주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그런데 최근 부산 기장군(군수 최현돌)에서 캐나다 욕리전(York Region) 소속 현직 학교 선생님 33명을 초청해 기장군 관내 교사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욕리전 교육청 빌 호가스(Bill Hogarth) 교육감(사진)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 현지학교 수업방식과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을 들어봤다. 

 

부산 기장군, 캐나다 현직교사 초청 영어교육
현지 수업방식과 효과적 영어학습법 큰 관심

 

-캐나다 현지 학교 수업방식의 특징은 무엇인지.

 

▶캐나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ESL 과정은 학생들의 읽고 쓰는 능력과 언어습득에 관심을 갖고 수업계획을 세운다. 학생들마다 배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와 지도전략을 어떻게 실시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의 교실 영어수업과 비교해서 차이점이 있다면.

 

▶우선, 한국의 교실수업은 좀 더 격식을 갖추고 규모가 큰 편이다. 캐나다에서는 한 반에 6~8명 정도의 소그룹으로 진행한다. 또한 활동 중심의 수업을 제공해서 경험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개별 학생의 관심사를 수업과 연결시키고 충족시키는 방안을 찾는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재 및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강조하는 교육적 접근방법은.

 

▶기본적으로 교재는 사용하지만 학생들이 영어를 맥락(context) 속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단어나 문장을 단순하게 암기하는 대신에 자연스런 상황 속에 몰입해서 이해할 수 있는 언어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챈트, 노래, 게임 등을 활용해서 흥미를 잃지 않고 즐겁게 수업 내용을 반복하도록 한다. 문법의 경우에도 학생들끼리 대화를 통해서 익히도록 하고 언어의 용례를 익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학습자들의 언어사용은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연결돼야 한다. 영어를 생활 속에서 상황과 문맥을 통해 사용하고 익힐 수 있도록 몰입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게 좋다. 그래서 캐나다 현지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 가운데 몰입 환경 덕분에 비교적 단기간에 탁월한 영어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한국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글로벌 리더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전 세계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사고를 갖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캐나다 현지학교의 수업방식을 일방적으로 적용시킨다기보다는 상호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를 서로 배우는 기회로 활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캐나다 현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ㆍ비영어권 국가 학생들을 위한 영어 교수법) 과정을 현지 교사들에게 체계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학생 한명 한명의 관심사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에 맞는 수준별 지도전략을 세우는 게 성공적인 캐나다 ESL 과정의 비결인 셈이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