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구어체 많이 접할수록 적응 빨라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8-04 10:49:03] |
■ 국내외 보딩스쿨 학습 살펴보니
미국과 국내 사립 보딩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이 공부는 물론, 다양한 교과외 활동도 거뜬히 해내는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이동규(한국외대부속외고 2년), 나동민(민족사관고 3년), 김태엽(디어필드 아카데미 12학년)군, 이솔(올해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졸업)양을 만나봤다.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교과외 활동 경험
우선 해당 학교에 진학하게 된 배경과 학교의 특징에 대해 물었다.
나동민군은 “초등학교 때 미국 보스턴에 1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1년 동안 살았다. 미국유학을 생각했다가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 민사고를 선택했다. 민사고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계획 및 교과목 선택을 존중해 주고 전적으로 후원해 준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면서 미국식 교육에 적응하도록 훈련 받는다”고 소개했다.
이동규군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초등학교 시절 대부분과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한국외대부속외고의 경우, 철저한 학업 관리를 제공하고 미국대학 진학에 적합한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AP과목을 충분히 듣기 위해 학교 내 수업뿐 아니라 학원 수업도 활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태엽군은 “중학교까지 국내에서 졸업하고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고 싶어 미국 보딩스쿨을 알아봤다. 필립스 엑시터, 필립스 앤도버, 디어필드 아카데미 등을 둘러봤는데, 자유로운 학업 분위기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는 디어필드 아카데미를 선택했다. 기숙사 생활은 친구들뿐 아니라 선후배 간에 서로 밀고 끌어주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솔양은 “3세 때 미국에 와서 공립 중학교를 거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 진학했다. 모든 과목을 하크니스 테이블이라고 불리는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했는데 백인, 흑인, 아시아계, 인도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회고했다.
국내와 미국 보딩스쿨의 공통점은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치열한 학업 경쟁을 벌일 뿐 아니라 다양한 교과외 활동을 하면서 미국대학 진학 준비를 한다는 점이다.
나동민군은 “중학교 때부터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학교에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음악 앨범을 내기도 했다”고 했고, 이솔양은 “라크로스, 크로스 컨트리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덧붙였다.
차이점은 국내 학생들은 SAT, AP과목 등 시험성적에 강한 면을 보였고 미국 학생들은 다인종, 다국적 환경에서 다양한 스포츠, 예술 활동을 통해 관심사에 따른 재능을 펼치는 데 강점이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어릴 때부터 영어를 시작하고 영화, 미드 등 살아 있는 현지 구어체 영어를 많이 접하라고 조언했다.
김태엽군은 “영어는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학습지, 학원을 다녀서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현지학교에 가니 처음에는 원어민의 발음과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수업내용도 이해가 안되고 친구들과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다. 현지 영어에 꾸준히 노출됐더니 점차 현지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특목고는 미국식 교육의 장점에 한국식 규율을 혼합한 교육을 제공하고 미국 보딩스쿨은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다인종ㆍ다국적 교실수업환경을 제공한다.
영어정복을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고 자연스러운 현지 구어체 영어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인 셈이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