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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한국인 잠재력은 야망에 있다

리첫 2009. 8. 17. 12:02

글로벌 시대 한국인 잠재력은 야망에 있다
[포커스신문사 | 이솔 주니어 인턴 기자·이동호기자 2009-08-13 10:37:18]
 

■ 미래의 동반자 재단 제프리 존스 이사장

 

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자 재단 이사장(사진)은 ‘파란 눈의 한국인’이라 불리는 미국 국제변호사다. 그의 별명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 한국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나타내는 과거 행적 덕분에 얻게 됐다. 그는 1998~2002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했고, 2003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정부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현재 ‘미래의 동반자 재단’을 통해 장학사업과 실직자 돕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존스 이사장을 만나 한국의 잠재력과 글로벌 리더의 조건에 대해 들어봤다.

 

야심 가진 한국인 DNA가 지금의 한국 만들어
구성원에게 동기부여해 이끌 수 있어야 리더
글로벌 언어ㆍ문화장벽 넘어 다양성 수용해야

 

“한국인의 힘은 ‘욕심’에서 나온다. 욕심(greed)은 영어로는 나쁜 의미지만 한국인에게는 야심(ambition)으로 작용한다. 한국인에게는 야망이 있고 항상 승리를 갈구하는 유전적 욕구가 내재해 있다. 언제나 승리를 갈구하고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인의 DNA가 지금의 한국을 만든 것”이라고 존스 이사장은 말문을 열었다.

 

그가 본 전형적인 한국인의 모습 중에는 스스로 자기를 비하하고 불평불만을 하거나 과소평가하는 부분도 포함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 불만족이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했기에 오늘날과 같은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인은 성취 지향적, 성공 지향적이다. 최고의 골프 클럽을 가져야 하고 최고의 TV, 최고의 옷을 입어야 하는 등 모든 면에서 최고를 지향한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좀 더 자기 인생에 만족하고 자기도취에 빠지려는 경향도 있다. 그래도 교육열이 높은 한국의 어머니들 덕분에 공부 열심히 하고 성실히 일하는 한국의 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 한국형 인재를 넘어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교육을 받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지혜를 얻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지혜를 얻으려면 매사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글로벌 현상에 대해 이유를 분석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인생의 성공은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데 있다. 가정, 회사, 공동체, 나라의 리더라면 누구나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존스 이사장은 설명했다.

 

글로벌 시대에 통하는 영어습득법을 물어보자. “우선 다양한 국적,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섞여서 지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다양성이 부족한 탓에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과 지내는 것을 불편해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인들은 코리아타운을 만들고 한국어, 한국문화를 유지하고 학교에 가도 한국 학생들끼리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다양한 민족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글로벌화하고 영어를 습득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나와 다른 외국인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선망하는 직종이 변호사라고 하자, “로스쿨에 가면 사람들을 설득하고 동기부여하는 방법뿐 아니라 시스템을 활용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능력을 쌓을 수 있다. 다만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 하루 평균 14~15시간씩 일해야만 하는 현실도 알아야 한다. 일하기를 정말 좋아한다면 변호사가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한외국인 수가 110만명을 돌파한 지금,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다인종ㆍ다문화사회를 살아갈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성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능력과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누구에게나 동기를 부여해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영어 인터뷰 진행 이솔 주니어 인턴 기자


/글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