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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P 툰자회의 “각국 지도자들, 환경 비전 세워주세요”

리첫 2009. 8. 23. 12:13

UNEP 툰자회의 “각국 지도자들, 환경 비전 세워주세요”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기자ㆍ사진 장세영기자 2009-08-21 09:59:53]
 

2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09 UNEP 툰자세계어린이환경회의’가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어린이ㆍ청소년들이 환경 보호 의견서를 들고 지구 살리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세영기자 photothink@fnn.co.kr

어린이, 청소년 등 미래세대는 기성세대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기후 변화의 시대를 직접 살아가게 되는 세대다. 환경 문제는 전 세계 인류의 협력이 필요한 중대사안으로 글로벌 리더십과 실천이 필수적이다.

 

20일 UNEP 툰자 세계어린이ㆍ청소년환경회의에서는 전 세계 100개국에서 온 800여명의 어린이ㆍ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정치ㆍ경제 지도자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굳건한 리더십과 비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UNEP 툰자 어린이ㆍ청소년세계회의에서 미래의 글로벌 리더들이 내놓은 성명서 내용을 살펴봤다.

 

어린이 대표들 성명발표…‘말보다 행동’ 촉구
“국방비보다 환경 보호 예산 늘려주길” 제안
가정ㆍ학교 등에 중요성 알려 참여 유도 기대

 

30억 인구를 대변하는 각 나라 어린이 대표들은 각국 정부에 ‘말보다 행동’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0세부터 24세의 어린이, 청소년들은 “진보적이고 전반적인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하면서 정부들에게 국방비 예산보다 환경보호 예산을 늘리라는 제안도 담았다.

 

이번 선언은 툰자회의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주관하는 ‘Seal the Deal’캠페인과도 협력해 바람직한 글로벌 기후 협정을 위해 추진됐다.

 

인도에서 온 유그라트나 스리바스타바(13)양은 “환경에 관한 결정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인들이 우리의 성명을 반드시 꼼꼼히 살펴주길 바란다” 라고 말했다.

 

UNEP주니어보드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유그라트나양은 유창한 영어와 열정적인 매너를 선보이면서 회의기간 내내 설득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탁월한 영어실력의 비결을 묻자, “3세 때부터 영어를 배웠고 다양한 국제 경험을 통해 국제 의사소통 능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경우 지구촌 사람들 모두에게 각국 정부와 정치집단에게 긍정적인 환경정책을 펼치도록 요구하라고 제시했다. 이 환경정책에는 자동차 사용 자제하기, 환경파괴제품 제작 중단하기 등이 있다.

 

아킴 슈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전 세계 100개국에서 온 어린이ㆍ청소년들이 고국에 돌아가 가정, 학교, 공동체에 환경의 중요성을 알린다면 수백, 수천만명의 어린이, 청소년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다.

 

현재 어린이, 청소년에게 선거권은 없지만 UNEP을 통해서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린이, 청소년들이 미래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을 묻자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자신이 지향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굳은 신념을 가져야 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 더 나은 커뮤니케이터, 더 나은 네트워커가 되는 방법을 충실히 배워야 한다. 무엇보다 글로벌 리더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툰자회의를 보면 모든 국가 어린이, 청소년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영어에 자신이 있는 영어권 나라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질문과 발표 활동에 참여한 반면 영어에 자신 없는 국가의 참가자들은 워크숍, 필드트립 등 대부분의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열린 사고와 문화적 이해, 열정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어가 자유롭지 못하면 글로벌 리더로서의 활약을 제대로 펼치기는 힘들다. 국내 어린이, 청소년들도 자연스럽게 글로벌 영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국제 활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글 이동호기자ㆍ사진 장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