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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따기 공부보다 다양한 영어 접해야”

리첫 2009. 8. 28. 16:17

“점수따기 공부보다 다양한 영어 접해야”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8-28 12:16:09]
 
■ 고려대학교 영문과  이희경  교수

국내 학습자들에게 친숙한 영어시험인 토익, 토플, SAT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세계적인 교육 평가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ㆍ 미국교육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토익ㆍ토플을 대체할 ‘국가공인 영어시험’을 2012년까지 만들기로 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TS의 시험문항개발 노하우 및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월1일부터 4주간 ETS 방문교수 프로그램(Visiting Scholars Program)에 참가했던 고려대학교 영문과 이희경 교수(사진)를 만나봤다.

 

ETS프로그램 통해 시험 개발방법 등 연구
나이ㆍ성별 등 따라 말하기 어휘ㆍ표현 달라
멀티미디어 활용…생생한 간접 경험 중요

 

“시험문항 개발 방법, 교육 평가, 평가의 공정성 및 관련 정책이슈 등에 관해 연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TS의 공신력은 2500명에 달하는 석박사급 전문 연구인력과 함께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데서 나온다”고 이 교수는 말문을 열었다.

 

이 교수는 SAT, GRE 문항개발 워크숍에 참여했다고 한다. 지문을 제공 받으면 참가자들이 나름대로 문항을 만들고 시험 문항 전문 개발가들에게 평가를 받는 식이었다.

 

평가 기준의 경우 ‘매력적인 선택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답 하나는 확실하게 배치하고 너무 명확한 오답은 피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문항개발에서 중요한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하는지 묻자, GRE를 예로 들면서 학술 논문을 활용할 경우 철저히 저작권 확인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요즘 국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스피킹 시험문항과 관련해서는 코퍼스를 활용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한다.


말하기의 경우 스피킹 시험문항을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예를 들어 처음 보는 사람인지, 아는 사람인지, 또는 나이ㆍ성별에 따라 발화자의 어휘와 표현이 달라진다고 한다.

 

듣기 시험의 경우 진정성(Authentic) 있는 내용이 강조되는 추세고 자기충족(self-contained) 요건을 갖춰서 지문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출제해야 한다고 한다.

 

이 교수가 제안하는 효과적인 영어 학습방법은 어떤 걸까. “다양한 영어에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국내 학습자들은 토플만 공부하거나, 미국 드라마만 보고 영자신문만으로 학습하는 경우 등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학습자의 나이와 직업에 따라 사용하는 영어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영어에 노출되어야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먼저 훌륭한 청취자가 되어야 하고 다양한 경험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 요즘엔 직접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인터넷을 통해 생생한 간접 경험을 쌓을 수도 있다.

국내 환경에서 영어시험의 역할은 지대하다. 시험 점수가 진학은 물론 취업과 승진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TS에서 개발한 iBT 토플 등장 이후 영어점수=영어실력을 의미하게 된 시점에서 토익ㆍ토플을 대체할 ‘국가공인 영어시험’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 등장할 국가공인 시험이 학원 강사들의 주입식 점수따기기술보다는 학습자들이 다양한 영어를 충실히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득점할 수 있는 시험이기를 기대해본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