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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언어ㆍ카리스마로 청중 사로잡다

리첫 2009. 9. 3. 09:28

쉬운 언어ㆍ카리스마로 청중 사로잡다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9-02 13:17:36]
 

■ ‘프레젠테이션의 달인’ 스티브 잡스의 말하기 비법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프레젠터 중 한명이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언제나 청중의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애플사가 내놓는 신제품들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의 프레젠테이션을 다년간 연구해 온 김경태 대표(C&A Expertㆍ사진)를 만나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일반 직장인들에게 적용, 청중을 매혹시키는 비결을 알아봤다.

 

스토리텔링기법으로 재미ㆍ설득력 높여
쉽고 간결한 영어쓰고 핵심 단어 반복
녹음ㆍ비디오 활용…연습 거쳐야 유창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특징은 사실과 데이터의 나열이 주를 이루던 기존의 딱딱한 진행 패러다임을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서 주목력, 재미, 설득력을 높인 새로운 스타일로 바꾸었다는 점”이라고 김 대표는 말문을 열었다.

 

그의 설명방식에는 청중을 몰아붙이거나 노골적으로 설득하려는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이 될 수 있다’는 전제를 제공하고 배경 스토리를 통해서 새로운 방식과 기존 방법과의 차이를 보여준다. 다음에는 청중이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예산ㆍ일정ㆍ인원 등 실무 관련 정보도 포함된다.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에 사용하는 영어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쉽고 간결하고 평이한 것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내놓는 애플사의 특성상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청중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전을 찾아봐야 할 정도의 어려운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단어의 수가 적고 문장의 길이도 짧다. 간결한 문장을 등위접속사로 연결하고 핵심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니 1분에 130~150단어를 말하고 있고, 단어는 국내 중학교 교과서 수준의 난이도에 and, but, or, so 등 등위접속사를 활용하고 있다. 문장과 문장을 짧게 끊어서 청중이 내용을 생각하면서 따라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흔히 스티브 잡스에게는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카리스마에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프레젠터의 배경과 외형적 모습에서 나올 수 있다. 잡스의 경우 애플사 CEO라는 자리가 주는 권위가 카리스마로 작용한다.

 

겉모습은 목소리, 시선, 동작 등이 중요한데 일반인의 경우 큰 목소리와 자신있는 태도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게 기본이라고 한다. 동작을 쓸 때도 손을 아무렇게나 움직이는 대신 내용에 맞는 적절한 몸짓을 개발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고.

 

“프레젠테이션은 반복 리허설을 거쳐야 자연스럽고 유창해진다. 청중을 압도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면 12번의 리허설을 해보길 권한다. 처음 3번은 텍스트를 읽고 어색한 문구를 수정해보고 2번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본다. 2번은 비디오 리허설을 해보고 다음에는 실전처럼 3번 리허설을 하는데 혼자 해보기도 하고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불러서 해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발표현장에 가서 의상까지 갖추고 최종 리허설을 해봐야 한다. 현장에 가지 않고 머릿속으로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려보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상당히 효과적이다”라고 김 대표는 조언했다.

 

영어 프레젠테이션의 경우 국내 학습자들은 어려운 영어표현을 파워포인트에 빽빽하게 쓰고 책 읽듯이 밋밋한 톤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하나의 이미지에 천마디의 말을 담을 수 있고 중학교 수준의 평이한 영어로도 완벽하게 전 세계 소비자를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