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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를 이기는 채식과 자연건강법

리첫 2009. 9. 7. 11:28

한겨레
공장식 사육으로 항생제 내성 높은
고기 먹으면 독소 쌓여 면역 약화
GMO식품도 변종바이러스 유발
비타민 채식이 자연치유력 높인다
 

신종 플루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구입하고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데 막대한 예산이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백신만 있으면 신종 플루의 위험에서 안전할까?

 

신종 플루 바이러스는 발병 초기에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고 알려졌었다. 그 이유는, 병원체인 H1N1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한 최초의 환자가 세계 최대 돈육생산업체이자 다국적기업인 스미스필드식품 계열인 ‘그란하스 카롤 데 멕시코’라는 돼지농장 인근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의 개체가 격리된 채 사육되기 때문에 병원체의 순환을 용이하게 한다. 여러 개체를 옮겨 다니며 병원체는 다양한 면역반응을 통하여 더 강한 유전자로 진화했고, 이런 변이가 신종 인플루엔자의 근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동물들의 생태적 조건이 무시된 채, 단지 발육이 빠르고 육질이 좋은 품종만 선택 사육하는 방식은 종 자체의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며 면역력을 약화시켜, 다양한 변이를 통하여 강화된 병원체에 지속적으로 취약하게 만든다. 사육과정에서 항생제·항균제·성장호르몬제의 남용은 동물들의 몸 안에서 병원체들이 기생하면서 내성을 키우기에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다. 고기에 축적된 항생제는 사람의 몸으로 고스란히 들어오게 되며 결과적으로, 병원체는 더욱 강해지고, 동물과 사람은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가 왜 어떤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일까?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바이러스의 ‘뉴라미니다제’(neuraminidase)에 작용하여 바이러스가 숙주세포 밖으로 복제 및 확산되는 것을 방지한다. 따라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이 타미플루를 복용했을 경우에 감염 초기에는 확산을 막는 효과가 있지만, 감염된 세포 자체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에 면역력에 좌우되는 것이다.

 

면역력을 기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사다. 오늘날 현대인의 건강상태는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등 분자량이 큰 영양물질이 몸 안에 지나치게 많아지는 대신, 이들을 분해하여 소화·흡수·배설시키는 미네랄·효소·비타민·섬유질 등은 턱없이 부족한 영양불균형 상태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태에서 고기를 먹게 되면 세포들에게 과도한 업무량을 주는 꼴이 되어, 제대로 소화 흡수시키지 못하여 체내 독소만 쌓이게 한다. 독소가 쌓인 몸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우리 몸에 들어온 고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사육 과정에서 많은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었던 상태로 항생제 내성이 높아진 채 도살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조리를 잘한다 할지라도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각종 첨가물과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여 만든 동물성 가공식품은 더욱 해롭다. 또한 유전자조작식품(GMO)은 새로운 유전자의 확산으로 인하여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유발한다.

 

이미 서구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채식의 날을 정하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범국민적인 채식운동과 자연건강법을 실천해야 할 때다. 약물에 의존하는 습관을 줄이는 대신 평소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식을 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주면 몸의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휴식, 명상을 하고, 정기적으로 몸을 해독하는 프로그램도 도움이 된다.

 

신종 전염병에 맞서는 근본적인 대안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연의 속도와 생태를 회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