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개척한 진실된 메시지에 청중 감동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09-15 13:49:30] |
■ 2009 세계토스트마스터 대중연설대회 우승한 豪 마크 헌터
전 세계 청중 앞에서 영어로 멋지게 연설을 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강단을 내려오는 모습은 아마도 영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이 꿈꾸는 한 장면일 것이다.
그러나 대중연설은 대다수 미국인들도 두려워한다. 대중연설의 달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09 세계토스트마스터 대중연설대회(2009 Toastmasters World Championship of Public Speaking)에서 3만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북미 말짱들을 제치고 호주 출신으로 30년 만에 우승한 마크 헌터(Mark Hunterㆍ사진)씨를 이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사고로 휠체어 의지…연설가로 ‘제2 인생’
“위대한 대중연설의 조건이란 청중을 감성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연사가 강조하고 싶은 핵심을 경험이 담긴 스토리를 활용해서 전달하면 청중을 연설 속 여행으로 빠져들게 할 수 있다”라고 헌터씨는 설명했다.
‘불가능한 꿈의 성취’를 주제로 한 그의 연설 ‘푸른 토마토로 가득 찬 싱크대’는 수백 시간의 준비기간과 친구, 동료들의 피드백을 거쳐 완성했다고 한다. 그는 75년에 수상스키를 타던 중 사고를 당해 휠체어를 타게 됐는데, 남들에게는 약점으로 보일 수 있는 휠체어를 창의적인 몸 언어 도구로 활용했다. 구체적으로 연설 중 돈키호테가 말 타는 장면에서 휠체어를 말처럼 활용해 ‘이럇’하고 외쳐 청중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청중이 집중하게 하는 전달 기술은 어떤 것일까. 헌터씨는 치밀하게 계산된 유머를 준비했고 다양한 목소리 톤을 사용하여 청중의 관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시켰다. 또한 청중에게 핵심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면서도 감성을 건드리는 감동을 더하기 위해 반전의 기법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할머니께서 부엌 싱크대에 놓인 여러 개의 푸른 토마토와 한 개의 빨간 사과 중 어떤 존재가 되고 싶으냐고 질문하셨다고 했다. 헌터씨는 푸른 토마토도 아니고 빨간 사과도 아닌 싱크대의 물이 되어 모두에게 차별없는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되겠다고 말해 대회장의 청중을 웃음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고.
일반 학생ㆍ직장인들은 어떻게 하면 최고의 연사가 될 수 있을까. 일단 연설의 처음과 결론은 외워서 청중을 바라보며 자신감 있는 태도로 전달해야 한다. 또한 연설의 목적이 청중을 즐겁게 하는 것인지, 정보 전달에 있는지, 설득시키려는 것인지, 아니면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려는 것인지 등 명확하게 설정하여 적절한 어휘를 사용해야 한다.
“영어는 원어민을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효과적이고 글로벌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과 지혜를 갖춰야 한다. 사랑과 지혜를 갖춘 지도자야말로 지위나 권력의 힘에 의존하는 지도자보다 훨씬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남에게 자신의 의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주위 사람들에게 꾸준히 피드백을 받으면 좋다”라고 헌터씨는 조언했다.
마크 헌터씨는 30년 전 수상스키 사고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초등학교 교장으로, 교사로, 대중연설가로 성공적인 인생을 개척해 왔다. 그는 국내 학습자들에게 보내는 격려의 메시지로, 자신이 에베레스트산 등반은 할 수 없지만 세계 대중연설대회 우승의 꿈은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모든 사람이 주어진 상황에서 이룰 수 있는 꿈을 꾸고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연설의 힘은 연사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동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