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ㆍ영어로 다진 꿈, 국제무대서 반짝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0-06 11:37:28] |
■ 인텔국제과학경진대회 수상 대전국제학교 김지현 양
인텔국제과학경진대회는 전 세계 ‘10대 과학영재들의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전 세계 56개국 1563명의 학생이 참가해 과학, 수학, 기술 분야에서 경합을 벌여 그중 4명의 한국 학생이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국내 수상자들 중 김지현 (대전국제학교 12학년)양은 ‘휴대폰에 집적되는 UHF RFID 리더용 사행 안테나의 설계와 측정’으로 ENG:Electrical and Mechanical-Presented by Intel 부문 3등을 수상했다. 그런데 과학고나 과학영재고 출신이 아닌 김양이 어떻게 일반 국제학교에서 과학영재가 될 수 있었을까. 김양을 만나 그 비결과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카이스트 교수인 아버지 영향으로 연구 관심
“어렸을 때부터 카이스트 교수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집에서 카이스트까지 10분 거리였던 덕분에 주말이면 아버지를 따라 카이스트에 가서 숙제도 하고 대학원생들이 하는 연구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휴대폰에 정보를 읽는 기능을 집어넣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고1 때부터 꾸준히 연구를 진행한 결과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김양은 말했다.
김양은 미국에서 태어나 2세 때 국내에 돌아와서 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미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을 다녔다. 국내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전국제학교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수학, 물리학,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미국과 한국 학생들의 차이점에 대해 김양은 “인텔 측에서 전 세계 참가자들을 위한 파티 ‘Student Mixer’를 열어줬다. 미국 학생들은 모든 참가자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준 데 반해 한국 학생들은 다음날 있을 과제 평가를 위한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실제평가에서도 미국 참가자들이 자신의 과제를 자연스럽게 설명한 반면 한국 참가자들은 설명할 내용을 외워서 전달하는 경향이 있었다. 과학경진대회의 성격상 영어가 전부는 아니지만 한국 학생들이 영어를 좀 더 잘했더라면 더 좋은 상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영어학습은 어떤 것일까. 김양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을 뿐 아니라 영어로 된 TV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집에 가면 드라마, 영화 등 우리말방송보다 영어방송을 훨씬 더 많이 시청했다고.
10대 과학도가 생각하는 글로벌 리더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자신이 원하는 관심사를 찾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성취한 실적을 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김양은 덧붙였다.
과학영재의 세계에서도 영어권 국가 학생들과 경쟁하려면 자유로운 영어구사능력이 필수적이다. 장차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어릴 때부터 과학ㆍ영어 사용 환경에 꾸준히 노출돼야 할 것이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