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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파티 토크! 영어 참 쉽죠~~~잉!

리첫 2009. 10. 8. 11:53

중국 총리가 북한에 가더니 뭔가 변화가 있었던 모양이다. 북한을 설득했는지, 갑자기 북한이 국제 회담장으로 돌아오겠다고 발표를 했다. 이에 관한 핵심적이고도 무척이나 쉬운 영어 문장을 BBC 보도를 통해 들이대 보도록 하자. 북한은 친구라고는 중국밖에 없고 이제 미국과도 가까워지려고 하는 모양이다.

 

토크로 리턴하겠다 : return to talks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이 너무나 쉽다.

 

North Korea 'to return to talks'

북한 '회담으로 돌아오겠다'

 

제목부터가 무척 쉽다. 모르는 단어 하나도 없다. 노쓰 코리아가 토크로 리턴하겠다 라는 간만에 기특한 몸부림을 보이고 있다. 'to return to talks' 라고 했을 때, 맨앞의 to는 ~할 예정이다 라는 뜻으로 North Korea to ~ 라고 하면 북한이 ~할 예정이다 라는 뜻이 된다. 뉴스 헤드라인에서 짧게 즐겨쓰는 표현이다.

 

BBC 기사의 사이트에서 처음 1보의 기사가 조금 수정이 된 것 같은데 1보의 내용을 기준으로 한다. 나중에 조금 수정된 기사에는 North Korea 'may return to talks"로 제목이 바뀌었다. 북한이 '회담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가 되었다.

 

첫 문장은 이렇다. 조금 긴 거 같아도 하나씩 보면 뭐 별거 아니다.

 

식스 파티 토크 = 여섯 일행의 토크 = 6자 회담

 

North Korea says it is willing to return to six-party talks on its nuclear weapons programme, state media has reported.

북한은 핵무기에 관한 6자회담으로 돌아올 의지가 있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하나하나씩 보면 다음과 같다.

 

North Korea says : 북한은 말한다.

it is willing to : ~할 의지가 있다, ~할 것이다.

return to six-party talks : 6자 회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on its nuclear weapons programme, : 핵무기 프로그램에 관한

state media has reported.: ~라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six-party talks는 6자 회담이다. 여섯 일행이 모여 토크를 한다 뭐 그런 쉬운 말이다. on~은 ~에 관해 라는 말이다.

state는 국가이고 media는 언론이므로 state media는, 국영 언론, 관영 매체로, 조선중앙통신을 말한다. 그래서, 북한 언론을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다.

 

다음 문장은 첫째 문장을 보충한다. 들이대보자.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made the announcement to Chinese Premier Wen Jiabao, who is visiting Pyongyang, said North Korea's KCNA news agency.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 평양을 방문 중인 중국 총리 원자바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통신사가 보도했다.

 

North Korean leader Kim Jong-Il :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

made the announcement :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to Chinese Premier Wen Jiabao, : 중국 총리 원자바오에게

who is visiting Pyongyang, : 평양을 방문중인

said North Korea's KCNA news agency. : ~라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Premier는 총리라는 뜻이다. 원자바오 총리의 이름은 영문으로 "Wen"이라고 되어 있으니 "웬"이라고 읽기 쉬우나 중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상 wen은 원으로 읽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김정일 = 킴종일? = 킴용일? 그리고 김정일쇼까지

 

KCNA는 뭐 별건 아니고 Korean Central News Agency로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의 약자이다. news agency는 통신사이다.

KCNA news agency라고 하면 KCNA라고 하는 통신사 라는 뜻이 된다.

 

앞 문장 같은 경우는 마지막에 state media has reported.라고 표현했고, 이 문장에서는 마지막에 said North Korea's KCNA news agency.라고 했는데, 이 두 표현 다 그말이 그말이고 같은 말인데, 같은 표현을 피하고 조금씩 다르게 말을 썼다.

 

김정일은 영어로 "Kim Jong-Il"이라고 표기하므로, BBC 같은 방송을 보다 보면 이것을 쓰인 그대로 읽다보니 "킴종일"이라고 발음하는 것을 자주 듣게 된다. France24(프랑스의 24시간 뉴스 채널)같은 유럽 쪽에서는 "킴용일"이라고 가끔 발음하기도 한다. 아마도 "Jong"을 보고 "Jung"과 발음이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보다. 철학자 융이 들으면 기절초풍할지도 모르겠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김정일의 "일"은 영어 표기로 "il"이라고 표기하게 되는데, 이것은 영어 단어로 아프다, 병이 있다 라는 뜻인 "ill'과 발음이 똑같다. 김정일이 하도 이상한 짓만 하다보니 국제적으로 유명해져서 이것을 가지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빗 레터맨은 김정일을 얘기할 때 "Kim Jong Mentally-ill"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mentally-ill은 정신병이 있는, 정신이 이상한 이라는 뜻이므로  "김 정 정신병자"라는 뜻이

다.

 

어떤 인터넷 보도에는 빌 클린턴이 "김 정 멘털리 일"과 만났다 라고 보도하기도 하고, 유튭에는 김 정 멘털리 일의 사진과 이것을 다룬 라디오 방송이 합쳐 있고, 여기에 나온 김정일이 날 생선을 먹는 사진은 영국의 대중지 선(The Sun)이 합성 사진으로 보도한 것으로 김정일이 국민들은 2백만명이나 굶어죽는 마당에 자기 혼자 생선 회를 고급 프랑스 와인과 브랜디를 곁들여 즐겨마신다고 비꼬기도 한다. 또 김정일을 풍자한 비디오는 물론, 미국의 코메디 텔레비젼 시리즈인 매드 티비(Mad TV)에는 수용소 수감자들이 악단으로 나오는 김정일쇼도 있다. 미국에는 김정일쇼가 있다? 없다? 라고 신동엽쇼에 나와도 좋을 것 같다.

 

평양은 말했어요 : Pyongyang said

 

세번째 문장으로 가본다.

 

But Pyongyang said the return would be dependent on the progress of its bilateral talks with the US.

그러나 북한 정부는 6자회담 복귀는 미국과의 양자 회담의 진전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But Pyongyang said : 그러나 평양(북한 당국)은 말하기를,

the return would be dependent on : 6자회담 복귀는 ~에 달려 있다

the progress of its bilateral talks with the US. : 미국과의 양자 회담의 진전에

 

Pyongyang이라고 한 나라의 수도를 이야기하면 그 나라 정부, 곧, 여기서는 북한 당국을 이야기한다. Pyongyang said라고 하면 뭐 직역하면 평양은 말했다 이지만, 북한 정부가 입장을 밝혔다 라는 말이 된다. Washington says~ 라고 하면 미국 정부가 ~라고 이야기하다 라는 뜻이 된다.

 

여기의 the return이란 6자회담으로의 복귀를 말한다. dependent on~은 ~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bilateral은 둘 사이의, 양자간의 라는 뜻이다. the US는 미국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6자 회담에 돌아오기는 돌아오겠는데, 그것은 미국과의 회담 진전 여부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조건을 내세우는 북한의 마음을 읽기가 쉽지 않다.

 

미국도 ready

 

다음 문장에서 미국도 맞장구를 친다.

 

The US says it remains ready to engage bilaterally with North Korea.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 회담이 계속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The US says : 미국은 말한다

it remains ready to : 계속 준비된 상태로 있다고

engage bilaterally : 둘이서 관여할

with North Korea. : 북한과

 

여기에서 says라고 쉬운 말로 동사를 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engage with~는 ~와 관여하다, 직접 접촉하다 라는 뜻이다.

 

미국도 우린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다고 말한다. 앞 문장에서는 bilateral talks라고 했고 이 문장에서는 조금 다른 표현으로 engage bilaterally라고 했다. 다 뜻은 그게 그거다. 표현만 똑같이 하지 않고 조금씩 다르게 한다.

 

개조하겠다 : convert into

 

다음 문장에서 평화적 관계로 바꾸고 싶다는 의지도 내보인다.

 

"The hostile relations between the DPRK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should be converted into peaceful ties through the bilateral talks without fail," North Korea's state news agency KCNA quoted Mr Kim as saying.

"북미간의 적대적 관계는 실패 없는 양자간 회담을 통해 평화적 관계로 전환되어야 한다"라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The hostile relations : 적대적 관계

between the DPRK [North Korea] and the United States : 북한과 미국 사이의

should be converted into : 바뀌어야 한다

peaceful ties : 평화적 관계로

through the bilateral talks : 양자간 회담을 통해

without fail," : 실패 없이

North Korea's state news agency KCNA :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quoted Mr Kim as saying. : 미스터 김의 말을 인용했다.

 

hostile을 peaceful하게 바꾸겠다고 한다. convert는 바꾸어놓다, 전환하다, 개조하다 라는 뜻으로 보통 into와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The factory building was converted into luxury flats라고 하면 공장 건물이 고급 아파트로 개조되었다 라는 뜻으로 convert라는 단어는 이런 경우에 많이 쓰인다. 영국엔 이렇게 낡은 건물을 고급 건물로 천지개벽하여 바꾸는 사례가 많다. 공장이나 창고 건물이 고급 아파트로 변신을 하면 그전의 거무튀튀하던 건물 분위기도 세련된 분위기로 일대 전환을 하게 된다. 주로 벽돌로 지어진 건물의 겉모습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 그 건물의 '때깔'이나 그 건물이 풍기는 세련됨의 정도는 180도 달라진다. 옛 건물을 허물지 않고 재사용하는 지혜이다.

 

이렇게 되면 동네도 예전과 다르게 후진 동네에서 멋진 동네로 바뀌게 된다. 건물은 예전과 같은 건물인데 동네는 고급 동네로 바꾸는 어찌보면 신기한 마술같은 방식이다. 이른바 gentrification이라고 하는 동네 고급화이다. 단점은 고소득자들은 멋진 집이 생겨서 좋겠지만, 집값이 오르니 그전에 살던 가난한 동네 주민과 가게 주인들은 임대료가 싼 다른 곳으로 밀려난다는 점이다. 한국의 뉴타운 재개발처럼 동네 전체를 부수고 새로 짓는, 그리하여 동네의 역사를 한순간에 허망하게 허물어버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현대적인 새 건물을 무조건 너무 좋아한 나머지 종로의 피맛골이 없어진 것은 대표적인 예로서 이에 반발하는 국민적인 반대 여론을 몰고 왔다.

 

내가 보기에, 그저 번듯하고 현대적이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다 라는 사고방식은 안정된 정주민의 사고방식이 아니고 헐벗고 피폐하고 모든 것이 불안정한 피난민의 사고방식이다. 마음의 피난민에게는 역사도, 문화도, 추억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 "아무것도 필요 없어, 인생 뭐 있어"의 사고방식이다. 그저 빨리 갈아치우기만 하면 된다. 그 결과 특징 없는 동네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번듯한 고층 건물은 어디에나 있다. 피맛골은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다. 하나밖에 없는 것을 없애버릴 수는 없다.

 

DPRK : 별로 민주적이지 않음

 

quoted Mr Kim as saying은 ~라고 김정일이 말한 것으로 인용했다 라는 뜻이다.

 

DPRK는 딱딱한 말로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어 약자이다.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어브 코리아인데,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다.

 

사실은 별로 민주주의가 아닌데, 독재 정권이 나라 이름만은 민주주의를 넣을려고 한다. 진짜 민주주의 하는 나라가 보면 웃을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독재적이고 자유가 없는 나라의 이름이 민주 공화국이라니, 지나가는 소가 방금 파안대소를 한다.

 

비슷한 예도 있다. 콩고 민주 공화국이라고, 줄여서 DRC라고도 하고 DR Congo라고도 한다. 아프리카 지도를 펼쳐놓고 중앙 서부를 보면 보이는 나라다. Democratic Republic of Congo라는 실제와는 너무도 다른 참 희한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 말을 뉴스에서 들을 때마다 초현실적인 기분을 느낀다. 그러고 보면 북한도 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초현실적인 나라다. "조선 지도자1인숭배 독재 왕국"이라고 좀 더 정확하게 바꿀 것을 제안한다. 또는 "김정일 겸 김일성 세습 왕국" 이라고 하는 것도 괜찮겠다. 그 전의 동독도 정식 국호는 독일 민주 공화국이었다.

 

평화적 관계로 바꾸고 싶다는 말은 반갑기는 하지만, 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만은, 워낙 오락가락하는 북한의 언사인지라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렵다.

 

북한의 유일한 친구 중국이 뭔가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고, 가장 닫힌 나라인 북한과 세계 제국인 미국, 이 둘 사이의 관계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 뭐든지 자신만만한 북한과 좀 더 통 크게 들이대야 할 미국의 드라마가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북한은 무엇을 무서워하는가?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 줘" 이다. 미국은 무엇을 무서워하는가? "우리 말을 안 듣는 나라가 지구상에 없었으면 좋겠어" 이다. 서로를 불필요하게 무서워하는 두 나라의 코메디를 보고 있다.

 

차제에 미국도 아메리카 제국(the American Empire)으로 나라 이름을 좀 더 정확하게 바꾸는 것이 어떤가. 김정일 세습 왕국과 아메리카 제국의 대결이 볼만하다. 이번에도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것인가?

 

미국에는 외무부가 없다. 전세계가 다 자기 나라 거기 때문에 그냥 국무부라고 해서 마치 전세계가 다 자기나라 영토인 것처럼 세계를 다 상대하므로 외무부가 있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미국 외무 장관"이라는 것도 없다. 미국 외무 장관이 이번에 시에라 리온을 방문했다, 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더불어 혹시 영어를 무서워한다면, 그저 문법과 시험에 지쳐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 쓰는 미국 사람들이 얼마나 단순무식한지 실상을 알게 된다면 기절초풍할 것이다. 그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