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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토론 통해 국제경쟁력 길러”

리첫 2009. 10. 8. 13:37

“영어토론 통해 국제경쟁력 길러”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0-07 13:09:30]
 

■이화여대 영어토론동아리 찾아가보니

현재 미국을 이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유럽연합 초대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는 둘 다 토론의 달인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대학 시절 토론활동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고 한다.

국내 학교들에서도 영어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국내 대학 영어토론 동아리 중 하나인 이화여대 영어토론동아리(Debate Association of Ewha)를 찾아가봤다.

참석자들이 ‘청년 정부 수립’을 주제로 찬반토론을 하고 있다.

 

 

점수따기 공부 대신 깊이있는 사고ㆍ논리력 키워
신문ㆍ시사지 등 활용 토론 대비…자신감도 쑥쑥

 

지난 1일 이화여대 ECC 건물의 한 강의실에서는 5명의 참가자와 1명의 심판이 ‘청년정부 수립’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최고은(생물학과 2년)양이 “현재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낮고 각종 선거에 대한 투표율이 낮다.

19~25세의 인구비례에 따라 청소년 국회의원을 뽑으면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를 높일 수 있고 사회의 부정부패도 줄어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에 대해 박사라(경영학과 2년)양은 “현 상황에서 청소년 국회의원을 뽑는 방법보다는 미국의 공청회(Am erica Speaks) 같은 직접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해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지역주민, 대학생, 정치인들이 함께 모여 충분히 토론한 뒤 국민의 동의를 얻어나가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반대했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아야 하는 대학생들이 영어토론에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양은 “세계화 시대에 단순 취업을 위한 시험영어 점수따기식 공부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국제무대에서 영어권 국가 학생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이기려면 깊이 있는 사고와 논리적인 표현력을 키워야 한다. 국내 학생들은 영어권 나라 학생에 비해 알고 있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제대로 표현할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토론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의 기본소양을 쌓아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iBT 토플 110점을 얻었다는 김지나(생명과학과 4년)씨는 “2학년 때부터 영어토론 활동을 시작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해외체류 경험이 없는데도 높은 영어스펙을 쌓을 수 있었다. 구체적인 학습방법은 디 이코노미스트지나, 영어시사잡지, 교양서 등을 많이 읽으면서 생각을 말과 글로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게스트로 참석한 강재현(한양대 국제학부 2년)군은 “작년부터 토론활동을 시작했다. 평소 국내외 신문을 골고루 읽으면서 특정주제를 정하고 핵심을 파악한다. 토론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견해를 생각해 보고 실전 토론에서 찬반 주장을 해보면서 스스로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다 보면 논리적 사고뿐 아니라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붙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영어토론을 잘할 수 있을까. 동아리 코치 피터 킵 교수(이화여대 영문학과)는 “토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7∼8분 동안 주제에 대해 청중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즐겁게 토론에 참여해야 효과가 높다.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과정은 즐거운 일이다. 평소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문제들을 놓고 이유와 해결책을 생각하고 함께 토론하다 보면 더 나은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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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보도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내년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이후 한국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실감했다”면서 “한결 높아진 위상을 즐거워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손님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당당하게 한국의 입장을 알리려면 일단 영어에서 뒤처지지 말아야 하겠다. 국내 학습자들이 버락 오바마, 토니 블레어처럼 설득력있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토론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 본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