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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듣기보다 문법·독해 미리 공부

리첫 2009. 10. 15. 12:40

영화·미드, 무작정 듣기보다 문법·독해 미리 공부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0-14 13:12:35]
 

■ 효과적 학습법 알아보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다양한 현지영어를 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영화나 미드(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다.

 

듣기학습용으로 미드를 활용한다는 김재미(21ㆍ대학생)씨는 “재미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듣다보면 처음엔 안 들리던 부분도 이해하게 된다”고 하며, 직장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최호성(38)씨는 “영어의 감을 유지하기 위해 영화, 미드 등을 꾸준히 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영화, 미드를 무조건 많이 보기엔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을 아끼는 효과적인 학습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스크립트 활용…생생한 구어체 익혀
꾸준히 계속하면 어학연수 못지않아
전문가가 풀이한 해설 활용해도 좋아

 

박훈 강사(강남파고다어학원)는 “먼저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 전반적인 듣기ㆍ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영화, 미드가 적당한데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학습해야 좋다. 요즘 미드에는 살아 있는 현지영어표현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Phat’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멋지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구어체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학습법은, 일단 학습자가 흥미를 느끼는 미드를 선택한 뒤 적당한 분량을 정해서 듣는다. 이때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들으면서 전체 내용을 파악해본다. 다음에는 스크립트를 보면서 듣고 따라하면서 안 들렸던 부분을 확인해 본다. 반복해서 듣다 보면 안 들렸던 부분도 이해하게 되고 따라하다 보면 들리게 된다. 따라하지 못하는 문장은 안 들린다고 보면 된다고.

 

학습자들이 스터디모임은 어떻게 해야 할까. 2003년부터 스크린 영어동호회를 운영해온 나한성씨는 “직장인과 대학생 비율이 7대 3 정도 된다. 영화와 미드를 활용하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생생한 구어체 표현을 배울 수 있다. 단기간에 승부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5년 정도 시간을 갖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수천만원이 드는 어학연수 못지않은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호회에서는 일단 학습자들이 소그룹을 만들고 영화, 미드의 스크립트를 마련한다. 준비된 스크립트를 100%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문법, 독해를 철저히 공부한다. 그러고 나서 DVD를 보면서 해당 장면에 나오는 주인공과 똑같은 속도로 따라서 말하는 연습을 한다. 반복해서 듣고 따라 말하고, 스크립트를 외워서 말하는 연습까지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영화나 미드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막상 공부를 하면 왜 어려워질까. ‘스크린, 미드 영어회화 내 맘대로 돼라’(OST English)의 저자 오석태씨는 “막연하게 공부하기보다는 반드시 적절한 지침서를 갖춰야 한다. 영화, 미드는  원어민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말을 그대로 담은 자료다. 일반인들에게는 학습용으로 대화를 만든 일반 교재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 영화, 미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알기 쉽게 풀이해 구성한 콘텐츠와 해설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영화, 미드 영어의 강점은 좋아하는 내용을 보면서 즐겁게 원어민의 현지 영어를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도 다독과 정독을 병행해야 하듯이 영화, 미드도 많이 흘려서 보거나 듣고 일정한 부분을 따로 자세하게 공부하는 방법을 병행하다 보면 자막없이 영화나 미드 속 주인공처럼 현지영어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