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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외워야 한다? 그건 당신 생각

리첫 2009. 11. 3. 12:18

연매출 50억 인터넷영어학원 시원스쿨 스타강사 이시원씨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영어강사가 2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높은 인지도와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영어강사들은 열 손가락 정도에 불과하다. 그들은 무엇이 다르기에 유독 빛나는 것일까.

인터넷영어학원 시원스쿨의 이시원 대표강사는 최근 대표적인 스타 강사의 반열에 올랐다. 연매출 50억원을 올리고 있는 시원스쿨의 모든 수익은 이 강사의 기초영어 콘텐츠 1개에서 비롯될 만큼 그의 인기가 높다.

이 강사는 기존의 문법과 쓰기 위주의 교육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꾼 새로운 영어 교육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강사는 현 영어교육 체제에서 문법, 쓰기 위주 교육법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것으로 이 강사는 중학교 3학년까지 영어교육을 포기한 학생이었다고. 그는 무조건 외워야 하는 영어가 수학보다 싫었고 그래서 ‘바닥’이라고 놀림받을 만큼 영어공부에는 관심을 끊었다.

그러나 캐나다유학을 떠난 뒤 현지 학교 입문 코스인 ESL을 2개월 만에 통과하는 등 이 강사의 영어 실력은 급등했다. 이 강사는 “영어를 못하면 무시당하니 죽기 살기로 한 것도 한 요인이지만 한국식 영어 공부법을 고수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영어 교육의 실패자’였던 경험이 있다보니 시원스쿨의 교육 방침은 아주 쉽고 색깔이 분명하며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이 강사는 “솔직히 한국식 영어교육은 효율이 없다. 사기라고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강사의 경험을 토대로 마련된 ‘왕초보 영어강좌’는 2개월을 콘셉트로 한다. 시원스쿨의 강의는 SCHOOL, GO, EAT 등과 같은 초등학생용 단어만을 엄선해 쓴다. 또 a나, the 같은 관사는 언급조차 않는다. 인칭에 따른 동사의 변형도 무시했다. 학생들에게 “이런 잡다한 것은 일단 무시하고 영어의 골격을 생각하자”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학생들은 어려운 영어 단어에 혼란스러워하지 않고 영어 기초를 배우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강사는 영어 공부의 비법으로 “외도하지 말라”고 주문한다. 특이한 공부 방법에 속지 말라는 것. 그가 말하는 영어 공부 비결은 모든 상황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영어의 원리를 배우는 것이다. 이 강사는 “얼마나 많은 학생이 특이한 방법, 특정 상황 속의 영어법 등 그럴듯한 말에 속고 있는 줄 모른다”며 기초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 강사의 독특한 교수법이 화제가 되면서 강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웅진, 코원, 한국씨티은행 같은 대기업이나 장나라, 조원석, 정두홍, 우지원, 배슬기 등 유명인들의 영어 지도도 전담했을 정도다. 이 강사는 영어 강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학생들의 입장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스타 강사의 덕목”이라고 조언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