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쌓기’대신 해외서 국제경험 쌓아라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1-03 15:23:21] |
■ 해외 취업 성공한 로열더치셸 김수영씨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천(Fortune)지가 선정한 2009년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위는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이 차지했다.
로열더치셸 영국 본사에 입사한 지 3년 된 김수영(29ㆍ카테고리 매니저)씨는 해외취업에 성공하려면 “도서관에서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대신 넓은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한다. 김씨를 만나 글로벌 기업에 입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국제경력 쌓기에 대해 들어봤다.
방학 때마다 배낭여행…아르바이트 등 경험
“세계화는 현실이다. 한번은 웹 사이트를 제작할 일이 있었는데, 미국 회사에 의뢰했더니 200만원, 한국은 100만원, 인도는 30만원의 견적이 나왔다. 결국 인도 회사에 맡겼더니 훌륭한 웹 사이트가 완성됐다. 이젠 한국인들도 세계시장을 내다보면서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임을 절감했다”라고 김씨는 말했다.
국내 대학생들은 스펙 쌓는 데 치중한 나머지 도서관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많다. 정작 글로벌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다양한 국제경험을 갖추고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과 함께 문화적 감수성까지 지니고 있어야 한다.
김씨는 조기유학 경험도 없고 국내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영국 런던대학에서 1년간 석사과정을 공부한 것이 유학경험의 전부라고 한다. 그런 김씨가 해외 거주민 못지않은 국제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여행이다. 그는 대학 2학년 때부터 방학을 이용해 세계여행을 다녀 지금까지 50개국 이상을 여행하고, 다양한 국제경험을 쌓았던 덕분에 해외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따라서 대학생들이 국제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배낭여행을 떠나 캠핑, 농장일,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생생한 문화와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우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교환학생을 가거나 글로벌 기업에서 실시하는 인턴십 활동에 지원해 국제경력을 쌓아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해외 학생들의 경우 글로벌 기업에서 실시하는 인턴십, 견습(apprentice) 프로그램, 직무 연수(work placement) 등을 활용하거나 1년 정도 나름대로 공백기간(gap year)을 갖고서 다양한 경력을 쌓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에 한국인이 취업하는 데 불리한 점은 없을까. 해외 글로벌 기업은 나이나 성별에 차별을 두지 않고 다인종ㆍ다국적 직원팀을 전략적으로 선호한다고 한다. 다문화 팀이 모여 있으면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예를 들어, 파티를 열 때도 무슬림 교도들의 경우 라마단 기간에는 파티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맞춰 일정을 잡아야 하고 서양에는 채식주의자들이 많으므로 음식을 준비할 때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식이다.
“영어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한국인들은 단어와 문법 실력이 탄탄한데도 작은 실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기업에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직원들도 많은데, 그들은 문법은 잘 몰라도 할 말은 다 하는 영어를 구사한다. 주눅들지 말고 ‘Just Do It’ 정신으로 외국인과 부딪히다 보면 유창한 영어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라고 김씨는 강조했다.
도서관에서 스펙 쌓기에 치중하는 대신 넓은 세상에 나가 50개국 이상을 여행한 김씨는 그 결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에 취업할 수 있었다. 다른 학습자들도 시간을 내서 가까운 영어권 국가로 여행을 떠나보면 영어와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동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