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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단어 ‘글로비시’ 전세계가 通한다

리첫 2009. 11. 10. 13:52

1500단어 ‘글로비시’ 전세계가 通한다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1-09 15:02:24]
 

 

■ ‘글로비시’주창자…IBM 전 유럽본부 부사장  장 폴 네리에르

 

영어가 세계화 시대에 기본이라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들에게 영어란 어렵게만 느껴진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막상 영어권 국가 사람들과 만나면 말이 잘 안 나오고 자신감도 떨어진다는 학습자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1500개 단어로 모든 국제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글로비시(Globish)는 국내 학습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국제무대에서 쉽고 짧은 영어로 자신있게 표현하는 글로비시 주창자는 프랑스인으로 IBM 유럽본부 부사장을 지낸 장 폴 네리에르(Jean-Paul Nerriereㆍ사진)씨다. 그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쉽고 짧은 영어로 효율적인 의사소통 강조
비영어권 사람들도 원활하게 영어로 대화
적절한 보디랭귀지 더하면 국제업무도 OK

 

-글로비시를 주창하게 된 계기는.

 

▶1989년 국제 마케팅 업무와 관련해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을 방문했을 때였다. 프랑스인으로서 영어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자들과 대화하면서 미국인, 영국인 동료들보다 훨씬 원활하게 뜻을 전할 수 있었다.

영어에 관해서는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 언어적 한계를 느끼고 있다.

 

쉽고 간단한 영어표현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국제업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1500개 단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글로비시를 만들게 되었다. 현재는 글로비시 책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등으로 번역되었고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럽인들에게도 영어가 어렵나.

 

▶독일,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어려워한다. 물론 유럽인들은 영어와 언어의 뿌리가 같아 문장 구조의 기본은 비슷하다. 그렇지만 발음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cough, tough, through, though를 보면 뒤의 4자는 같지만 발음은 제각각이다.

 

한국인들이 체면을 중시해 남 앞에서 실수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프랑스인들도 영어를 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할까 두려워한다.

 

-효과적인 영어학습법은 어떤 것인가.

 

▶글로비시를 활용하면 한정된 어휘와 짧은 문장을 사용하므로 아주 복잡한 구문은 자연히 피하게 된다. 그러면 말하는데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적절한 보디 랭귀지와 시청각 도구를 활용하면 국제 업무를 담당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영어 학습의 목표를 네이티브 스피커같이 되는 것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에 두면 영어학습효율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사실 국제 경험이 없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미국인들은 외국 동료들과 의사소통할 때 서로 이해가 되지 않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미국인들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발음을 접하고 글로비시 표현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글로벌 리더의 조건은.

 

▶전 세계 사람들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뿐 아니라 그 문화권 사람들의 태도와 차이점을 존중해야 한다.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동료들을 이해하고 차이점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나은 것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21세기의 승자가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근면하고 겸손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한글 창제를 보면 창의성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효율적인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고 전 세계인들과 상호 존중과 협력을 실천해 나간다면 글로벌 리더 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로 이뤄지는 국제 커뮤니케이션의 74%가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난다고 한다. 해외교역을 통해 미래를 헤쳐나가야 하는 국내의 사정을 고려할 때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독일, 프랑스 등 비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사용하는 글로비시나 평이한 영어(Plain English)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