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없는 영어정복, 연습만이 최선”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1-13 14:13:43] |
■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대학 요제프 리첸 총장
한국 대학교육의 국제화를 위해 이제 해외대학과의 교류는 필수적이다.
지난 11일 서울 대치동 크링에서 열린 네덜란드교육진흥원 1주년 기념식에 마스트리히트 대학(Masstricht University) 요제프 리첸 총장(Jozef Ritzenㆍ사진)이 참석했다.
리첸 총장은 네덜란드의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을 거쳐 세계은행 개발 경제국 부총재로 근무했다. 교육장관 시절에는 네덜란드 대학에 영어강의를 도입하는 정책을 최초로 추진하기도 했다.
그에게 교육의 국제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리더 양성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 200위대학중 11개 보유…창의력교육 주력
-네덜란드 대학의 국제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네덜란드는 세계 톱 200위권 내에 드는 대학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1600만명의 인구 비율로 볼 때 미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대학들은 지금도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고 학생들이 원하는 요구를 파악해 즉시 반영하면서 다양한 변화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 다국적인 교육환경, 효과적인 수업을 제공한다. 특히, 학생들의 미래직업에 맞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 대학의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세계 수준의 대학을 만들려면 연구중심, 해외대학과의 교류가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수업을 잘해야 한다. 현재 한국 대학들에서 실시하고 있는 세계수준대학(WCU) 프로젝트는 네덜란드에서 추진했던 방법과 비슷하다. 네덜란드의 경우 문제 해결중심 방식을 채택해 교수와 학생들이 효과적인 수업을 한다. 이는 학생과 교수가 서로 토론을 하며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배우는 방식으로, 전문가가 갖춰야 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실질적인 문제 해결과정을 통해 터득할 수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영어권 나라로 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어를 잘한다. 비결은 무엇인가.
▶꾸준한 연습밖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연습, 연습, 연습만이 최고의 방법이다. 마스트리히트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에서 전적으로 영어를 사용한다. 교수진도 영어로 각종 회의를 진행한다. 또한 직장인들도 가족과는 네덜란드어로 말하지만 공적인 모든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한다. 한국 학교에서 영어몰입 환경교육을 조성하면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효과적일 것이다.
-글로벌 리더의 조건은 무엇인가.
▶글로벌 리더로 리더십을 갖추려면 세계 사회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인종, 다문화권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있다면 주위 반대에 상관없이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태도라고 본다.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 장관, 세계은행 부총재, 마스트리히트 대학 총장 등 요직을 두루 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올바른 일을 하겠다는 신념과 열정이 중요하다. 원하는 일이 있을 때 시도해 보면 할 수 있다.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하면 점점 더 큰일을 맡게 된다. 내 자신보다 인류를 위해 공헌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좋은 기회들이 찾아올 것이다.
/이동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