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 자료 방대…사전 공부하세요”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1-16 14:12:31] |
■ 4년 작업 끝에 영한사전 출간 이찬승 능률교육 전 대표
“영어사전의 역할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단어의 뜻이 궁금할 때 사전을 찾았는데, 21세기에는 사전 자체를 학습해야 합니다”라고 이찬승 능률교육 전 대표(사진)는 말한다.
그는 2005년부터 능률교육의 전담팀과 함께 영한사전 개발에 착수, 이듬해 롱맨사와 제휴를 맺고 4년간의 작업 끝에 최근 능률롱맨 영한사전을 출간했다.
그를 만나 21세기형 영한사전의 활용방법과 미래 영어교육 트렌드를 짚어봤다.
말하기ㆍ쓰기 지식 가득…영ㆍ미식 표현 등 상세히 구분
이 전 대표는 “과거에는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았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말하기ㆍ쓰기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학습하기 위해 사전을 펼쳐야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전의 사전들은 말하기ㆍ쓰기에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일까.
“세계화 시대에는 외국의 이문화권 사람들과 서로 교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따라서 하나의 단어를 보더라도 미국식ㆍ영국식 영어, 구어체ㆍ문어체 표현, 격식ㆍ비격식 표현 등 자세하게 제공해야 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능률롱맨 영한사전의 경우 학습자가 말하고 쓸 때 자주 사용하는 3000단어를 기본으로 빈도수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flee(도망하다)의 경우 W3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쓰기를 위한 코퍼스 연구를 통해 쓰기에서 자주 쓰이는 3000단어 수준이라는 의미다. ‘지루한’을 의미하는 ‘dull’‘boring’의 경우 전자는 문어체이고 후자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다. ‘참석하다’를 의미하는 동사 attend는 문어체 표현이고 ‘회의에 참석하다’의 경우 일상적으로 ‘go to the conference’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이다.
그에 따르면 중급 수준의 학습자들은 영어사전 자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사전을 공부하면서 단어를 찾을 때마다 기존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단어의 뜻을 복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용례도 자세하게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사전과 종이사전은 어떤 차이가 있고 효과적인 활용법은 무엇일까. 전자사전은 단어의 뜻을 빨리 찾아주고 발음까지 지원해주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종이사전은 다양한 단어의 용례, 문어체ㆍ구어체 표현, 문법 구조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사전을 병행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데, 깊이있는 학습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종이사전이 더 낫다고 한다.
영어교육벤처 사업가로도 성공한 이 전 대표는 미래의 영어교육 트렌드에 대해 “다량 맞춤교육서비스 시대가 온다. 학습자의 목적, 수준, 학습스타일에 맞게 문제를 해결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육기업이 성공할 것이다. 영어포털 사이트의 경우 학습자의 특정요구를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게 된다”라고 예측했다.
인터넷,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종이사전보다 검색속도 면에서 우수한 전자사전이나 온라인사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종이사전을 찾아보는 게 깊이있는 학습과 단어를 장기 기억하는 데는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