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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ㆍ고효율 ‘엄마표 영어’ 어렵지 않아요

리첫 2009. 11. 18. 12:46

저비용ㆍ고효율 ‘엄마표 영어’ 어렵지 않아요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1-17 15:31:38]
 
‘내 아이 영어는 내가 직접 가르치겠다’는 엄마들의 공부 열기가 뜨겁다. 신종플루 한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수강생들로 가득 찬 한 테솔 강좌의 모습.

■ 영어커뮤니티 쑥쑥 테솔 강좌 현장 찾아보니

 

최근 해외유학이나 사교육을 받지 않은 여중생 김현수(13)양이 토플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김양 어머니는 “현수가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해 한글책과 영어 동화책을 많이 사줬다”고만 말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아이를 영어고수로 만들 수 있다는 동화책 읽기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지난 11일 엄마표 영어 커뮤니티 쑥쑥닷컴에서 개설한 쑥쑥 테솔 강좌를 찾아가봤다.

 

신종플루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교실은 28명의 어머니 수강생들로 가득 찼다.

 

전문지식 없는 엄마 대상…교사 등 재취업 기회도
아이특성 파악해 카드ㆍ역할놀이 등 맞춤교육 장점
인터넷서 정보공유…테솔강좌 등 통해 지식 쌓아

 

엄마표 영어의 장점은 무엇일까. 강의를 맡은 홍현주 박사(쑥쑥 영어연구소장)는 “저비용ㆍ고효율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원보다 돈이 덜 들고 시간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라면서 “쑥쑥 테솔은 아이를 가르치는데 전문 지식이 없다고 생각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개설했다. 이론을 보충해줄 수 있고 수료 후에는 방과 후 교사 등 재취업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경숙(39)씨는 남편과 함께 8년간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2년 전 귀국했다. 그는 “초등학교 2년생인 아들 주원과 4세인 딸이 있다. 주원이에게 그림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TV영어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파닉스는 직접 가르쳤다”라면서 “동네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그림 동화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자원봉사를 2주일에 1번씩 하고 있는데 테솔 과정을 공부해 아이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희망을 얘기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영어교육을 시작했다는 조양수(41)씨는 “세계화 시대에 영어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금 6세 된 딸 은아가 태어나자마자 영어동요를 불러주고 그림 동화책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엄마표 영어를 하게 된 계기는 방문수업은 학습량이 부족한 것 같고 영어유치원은 학비가 비싸고 아이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그는 집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같은 내용이라도 아이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춰 영어 그림책, 단어 그림 카드, 역할 놀이, 스토리텔링 등을 하면 효과가 훨씬 높다고 한다.

 

엄마표 영어를 하기 위한 지식과 정보는 어떻게 얻을까. 어머니들은 영어유치원 프로그램을 수집하거나 영어서점에 가서 북 매니저와 대화를 한다. 쑥쑥닷컴에 올라오는 엄마들의 수업후기나 좋은 그림책 리뷰 등도 참고한다.

 

조선영(36)씨는 대학 부설 테솔을 수료하기도 했다. 그는 “모 대학 부설 테솔 과정은 이론중심이어서 실제수업에 적용할 때 한계가 있다”라며 “엄마표 영어는 많이 듣고 많이 읽기를 강조해서 8세인 효림이에게 하루 60~65페이지에 달하는 책 2권을 읽고 5일 동안 2권을 다 듣게 했다. 연말까지 300권의 책을 읽도록 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학원에 다닌 적도 있는데, 그때보다 영어에 흥미를 더욱 느끼는 것 같다. 자신감을 키워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엄마표 영어는 아이의 관심사와 수준에 맞는 책을 엄마가 골라줄 수 있고 학습속도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점은 전문 강사들보다 엄마들의 영어실력이나 지식이 모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엄마들이 직접 테솔 강좌를 들으면서 전문가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