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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대신 화상강의로 세계석학과 ‘열공’

리첫 2009. 11. 25. 13:58

유학 대신 화상강의로 세계석학과 ‘열공’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1-24 13:49:16]
 

학생들이 스크린에 제공되는 교안을 보면서 매케이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발표할 시간을 주고 토론을 진행하는 등 활발한 상호작용을 이끌어 낸다.

■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화상강의 현장

 

국내에서 미국 현지대학 유명교수진의 강의를 듣는 방법 중에 동영상 강의가 있다.

그런데 동영상 강의는 교수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수업에 참여해 실시간으로 미국 현지교수에게 질문을 하고 토론식 수업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지난 18일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에서는 화상강의를 통해 하와이대학 샌드라 매케이(Sandra McKay)교수가 ‘영어교수의 원리’과목을 가르쳤고 학생들은 현지에서 수업을 하듯이 질문과 발표를 했다. 그 수업 현장을 찾아가봤다.

 

국내서도 유명 교수 현장 강의‘생생’
학생과 발표ㆍ토론 등 상호소통 원활
시간ㆍ경제 효율 높아…외국인도 선호

 

교실에 놓인 대형스크린에는 전자칠판과 샌드라 매케이 교수의 얼굴이 보인다. 42명의 학생들은 스크린에 제공되는 교안을 보면서 매케이 교수의 강의를 듣는다.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TETE)’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던 매케이 교수는 “한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때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옆에 앉은 동료들과 5분간 토론 시간을 가졌다.


 다시 매케이 교수가 수업을 시작하면서 발표할 기회를 주자, 학생들은 “주의를 집중시킬 때는 한국어가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추상적인 개념을 가르칠 때는 한국어가 효과적이다. ‘happiness’를 가르쳤는데 이해를 못할 때 ‘행복’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수업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전정희(44)씨는 “샌드라 매케이 교수는 World Englishes 분야에서 저명한 석학이다. 해외석학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직접 현지에 가거나 해외 교수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게 큰 장점이다. 직접 강의를 듣는 중에도 질문을 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고, 이지현(32)씨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곧 익숙해졌다. 매케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발표할 시간을 주고 직접 토론을 하는 등 활발하게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인 학생도 수업에 참석한 것이 눈에 띄었다. 조지프 하이드(52)씨는 “한국에서 16년간 살았고 지난 6년간 영어를 가르쳤다. 원어민이라고 해서 영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한데, 한국어를 전혀 모르면 학생들의 필요와 우려사항들을 잘 알기가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화상강의 기술을 담당하는 박광호 과장은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해외에서 제공하는 안정적인 화상강의가 가능해졌다. 무선 인터넷이 안정적이라면 미국 현지 모습을 국내에 생중계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박명수 국제교육원장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유명한 전문 교수를 직접 초빙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경제적ㆍ시간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다 보니 화상강의를 진행하게 됐다. 영어교사들이 해외 교수들의 화상강의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영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면서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단순히 언어 지식이 아니라 개개인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사절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에 대한 내용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제 온라인상에서 해외석학 교수들의 현장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된 시대다. 이 속도로 사이버교육이 발달하게 되면 굳이 해외유학을 가지 않아도 그에 못지않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 세상을 들여다보면 더 이상 국내학습자들이 환경 탓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영어를 공부하기 좋은 세상이 되어 있다.

 

/이동호기자